지난주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나란히 큰 폭의 내년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업계 이목을 집중 시켰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과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 등 양사 모두 새로운 회장을 배출하면서다. 이번 인사를 통해 양사의 방향이 달라질 전망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해(9월)보다는 다소 늦게 인사를 단행했고 현대는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에 냈다. 실제 유통업계는 올해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신세계는 핵심 계열사 대표 전부를 교체하는 등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도 큰 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 분리 통해 수익성 개선한다
올해 회장직에 오른 정용진 회장이 본업 강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강조하면서 수시인사를 카드로 내밀었다.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기업 경쟁력을 빠르게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여진다.
이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회장을 필두로 G마켓과 SSG닷컴, 신세계건설 대표 등의 수장들이 바뀐다.
이로써 신세계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백화점·이마트 부문을 계열 분리해 각자 독자경영을 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가 신세계그룹 전체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높은 목소리도 나온다.
신세계 측 역시 이번 인사를 발표하면서 "올해가 계열 분리를 통해 성장의 속도를 한층 더 배가시킬 수 있는 최적기"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이르면 이달 계열 분리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 신세계푸드, 조선호텔 등을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그룹을. 정유경 회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 백화점, 센트럴시티 등을 보유한 신세계그룹을 갖는 다는 내용이 골자다.
◆현대,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함께 경영 이끌 것
현대백화점도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신세계만큼은 아니지만 핵심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대표가 교체됐다.
올해도 의미있는 인사를 진행했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은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2012년 부회장에 오른 후 14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한 것.
아울러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은 유지하며 형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보좌한다.
이를 통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보좌하고 단일 지주회사 체제의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함께 이끌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그간 계열분리 얘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던 기업이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가 이같은 소문을 일축하게 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교선 부회장의 현대홈쇼핑 회장 승진은 업계의 불황 속에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중장기 성장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룹 측은 강조했다.
◆같지만 다르다
양사의 인사 결은 같지만 다르다. 기업을 이끄는 총수가 젊다는 것과 남매·형제경영이라는 점, 그리고 젊은 트렌드에 어둡지 않다는 것.
반면 신세계는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이 몇개월 차이로 나란히 회장직에 올랐지만 정지선 회장은 2007년 회장직에 올랐다. 당시 정지선 회장의 나이는 35세다.
또 정용진 회장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정유경 회장을 전략적인 카드로 내밀어 계열을 적극 분리했다면 정지선 회장은 동생(정교선)을 예우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시키며 단일 지주회사 체제의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교선 부회장은 정지선 회장을 보좌하며 단일 지주회사 체제의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함께 이끌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유통업계의 임원 인사는 신세계, 현대를 시작으로 롯데, CJ그룹도 인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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