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의 선택과 금융시장
트럼프, 해리스 꺾고 미 대선 '압승'…'레드 스윕' 가능성에 달러 가치 급상승
원·달러 환율 7달 만에 1400원 넘겨…엔·달러 환율도 7월 '슈퍼엔저' 수준 복귀
'강 달러' 당분간 이어질 듯…외환당국, "환율 과도하게 변동하면 대응 나설 것"
미국 대통령 선거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달러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달러당 1400원을 넘겼고, 엔·달러 환율도 빠르게 상승해(달러 대비 엔화가치 하락) 지난 7월 이후 최고치(엔화가치 최저)를 기록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6일 저녁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1.40원(1.54%) 오른 달러당 1401원으로 야간 거래(익일 오전 2시 종가)를 마쳤다. 이어 7일 오전 장에서도 상승을 이어가며 환율은 달러당 1400원선을 넘나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을 넘긴 것은 지난 4월 16일 이후 7개월 만이다.
달러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는 것은 '박빙'이 예상됐던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당초 예측보다 일찍 끝맺으면서 '레드 스윕(공화당이 상·하원 선거에서 압승하는 시나리오)'이 현실화 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환율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트럼프가 앞서 내걸었던 공약(연방정부 재정확대·적대적 무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 인상)이 실현될 경우 미국의 재정적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달러 가치를 끌어 올리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해리스의 경제 정책은 현 정부인 바이든정부의 경제 정책과 큰 차이가 없지만 트럼프는 관세 인상, 상품 제한 등 적극적인 보호무역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며 "(해리스와 비교했을 때) 한국을 비롯한 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달러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도 지난 7월 '슈퍼 엔저' 당시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 엔-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02엔(1.99%) 오른 달러당 154.63엔에 거래를 마쳤고, 이는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엔화가치 최저)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2022년의 '킹 달러(달러 초강세)'와 올해 상반기의 '슈퍼 엔저(엔화 초약세)'가 동시에 재현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고, 일본도 지난달 자민당의 총선 실패로 금리 인상의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다만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400원 선에서 크게 상승하지 않을 전망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강조해 온 정책기조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환시장의)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단계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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