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안으로는 계열 부품사의 임금 인상 요구에 따른 잇따르 파업으로 완성차 생산에 발목이 잡혔으며 밖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 위축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위아, 현대제철 등은 현대차, 기아와 임금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고 주장하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트랜시스의 경우 노조의 파업으로 변속기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SUV 코나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1공장 1라인을 포함해 1공장 전체가 전면 가동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현대트렌시스는 지난 11일 파업 종료와함께 회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지만 노사간 갈등은 지속되는 분위기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파업은 중단하지만 특근과 잔업은 계속 거부하기로 했다. 12일에도 서울 용산구에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임금 인상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
만약 현대제철과 현대위아 노조도 파업에 합류할 경우 현대차·기아의 생산 차질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파업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판매량 3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다. 지난해 글로벌 총 판매량은 730만 4000대를 기록했다. 1위 도요타그룹은 1123만 3000대, 폭스바겐그룹은 942만대를 판매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4위에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639만 9000대를 판매하며 현대차그룹을 추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역대 최고 실적을 견인한 미국 사업을 어떻게 전개할지 여부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완성차 판매에서 미국 시장의 비중은 지난해 판매량(730만4000대) 중 23%를 차지할 정도다. 중국을 비롯해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미국 시장은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곳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미국에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대규모 전기차 공장인 '메타플랜트'를 조성했지만, 전기차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으로 당초 세웠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2위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부품 계열사의 파업으로 발목이 잡힌 상태"라며 "글로벌 브랜드 위상은 물론 국가적인 손해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 재집권과 관련해 "그동안 미국의 정책 추진 방식을 보면 복잡하게 정책을 설계해놓고 유예 조치를 해왔다"며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당선인 재집권을 염두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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