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원·달러 환율, 달러당 1406.6원…2일 연속 1400원↑ '2년 만에 최고 수준'
트럼프 당선 이어 상·하원 '레드 스윕' 확실…'트럼프 트레이드' 효과 지속
10월 미 소비자물가도 상승 유력…원화 대비 달러 강세 당분간 이어질 듯
달러화 대비 원화가 1400원선을 웃돌고 있다. 지난 5~6일 진행된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가 이어지며 원화 대비 달러 강세(원화 가치 하락, 원·달러 환율 상승)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06.6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종가)를 마쳤다. 이는 주간거래 기준으로 전일보다 3.1원(0.2%) 상승한 것으로, 원·달러 환율은 2일 연속 달러당 1400원선을 웃돌았다. 환율이 달러당 1400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22년 11월 7일 이후 2년 만이다.
지난 5~6일(현지시간) 진행된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이후 달러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 취임 시 관세 인상, 금리 인하 중단, 재정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와 미 증시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다.
또한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상원 100석 중 과반인 53석을 확보해 공화당이 백악관·상원·하원을 모두 차지하는 '레드 스윕'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하원에서도 공화당은 과반인 218석까지 단 2석만을 남겨뒀다.
아울러 13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시장의 인플레이션 경계감도 달러 가치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대선 직후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금리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시장의 물가상승률이 높다면 금리 인하에도 제동이 걸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10월 CPI가 전월 대비 0.2%,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대비로도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상승한 전망치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공화당 과반이 유력해지며 '레드 스윕' 가능성이 커졌고, 이로 인한 트럼프 트레이드가 달러 강세, 원화 약세의 요인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경각심을 갖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추세로, 시장 불안 확산 시 시장 안정을 위해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라며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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