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원·엔 환율, 100엔당 929.52원…전일보다 8.81원(0.96%)↑
일본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 7일 연속 상승…9월 20일 이후 최고가
일본 인플레이션, 물가목표치 웃돌아…이르면 이달 금리 인상 나설 듯
지난달 100엔당 800원대까지 하락했던 원·엔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내 물가 상승률이 일본은행(BOJ)의 물가 안정 목표치와 시장 예측치를 모두 상회하면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에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1월 29일 원·엔 환율은 전일보다 8.81원(0.96%) 오른 100엔당 929.52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종가)를 마쳤다. 이는 7일 연속 상승으로, 주간 거래 기준 지난 9월 20일 이후 최고가다. 이날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도 상승을 이어갔다.
같은 날 엔화 가치의 척도인 엔·달러 환율도 빠르게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61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일보다 1.81엔(1.19%) 낮아진 수준으로, 엔·달러 환율이 140엔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10월 이후 한 달 만이다.
앞서 엔화는 지난 10월 중순 이후 100엔당 900원 전후에 머무르며 약세를 지속했다. 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로 엔화 가치 상승의 원동력이 됐던 미·일 기준금리차 축소가 멀어졌다는 전망에서다. 일본은행도 금리 인상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1월18일 "금융완화의 추가 조정을 어떤 시기에 진행할지는 앞으로의 경제·물가·금융 등 상황에 달려 있다"며 "매회 금융정책결정위원회에서 사용 가능한 데이터 및 정보, 경제·물가 전망을 업데이트하면서 정책을 판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우에다 총재의 메시지를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정책 선호)으로 받아들였고, 12월 금정위에서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당분간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에 엔화는 지난 19일 100엔당 800원대까지 하락했다.
계속된 엔화 약세에 일각에서는 7월 이전의 '슈퍼 엔저'가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엔화는 지난달 말 빠르게 강세 전환했다.
지난 11월 29일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도쿄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1월 대비 2.2% 상승했다. 이는 전월 대비 0.4%포인트(p) 높은 수준으로, 시장 예측치인 2.1%를 웃돌았다. 앞서 일본은행이 물가 안정 목표로 제시했던 2.0%도 넘겼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르면 오는 19일 개최되는 12월 금정위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상 폭으로는 25bp(1bp=0.01%p)가 유력하다. 일본은행의 현행 기준금리는 연 0.25%다.
아울러 일본은행도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태도로 선회하면서 시장 기대감에 확신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우에다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착실하게 올라간다는 확실성이 커지면 적당한 타이밍에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며 "데이터가 가정한 대로 변해간다고 하는 의미에서는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금리 목표치로는 "실질 금리를 기준으로 마이너스 1%에서 플러스 0.5%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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