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비상계엄 선포는 민주주의의 본령을 거스르는 행위로,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민주주의는 보통 사람의 삶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계엄군의 국회 진입은 삼권 분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일이었고, 대한민국 역사 발전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 행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 파괴 행위에 가담한 자들에게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들에게 우리 민주주의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며 "헌정사의 불행한 사태가 반복되는 데에 대한 국민적인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야당에 떠넘겼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위한 행정 및 사법 탄핵의 극단적 방탄 국회가 이번 사태를 촉발한 가장 큰 원인이라는 사실에 비춰볼 때 차제에 국가 운영 구조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며 "여당의 중진으로서 이번 사태의 추후 해법에 대한 고민과 함께 국민의 지혜를 모으는 일을 시작하겠다. 시민 여러분이 그랬듯 저와 서울시도 흔들림 없이 본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27분경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지금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됐고, 입법 독재를 통해 국가의 사법·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 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면서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국회가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하면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150분만에 무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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