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두 번의 탄핵 정국을 맞이해봤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재임 시기)을 보면 금융시장에는 단기적 영향도 이번보다 적었고, 장기적 영향도 적었다. 성장률을 비롯한 한국경제 상황에는 (탄핵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5일 서울 남대문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번 계엄령 선포·해제는 금융시장에 일시적 충격을 줬다. 지난 3일 1444원대까지 오르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기준 1412.4원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1400원대에 머물러 있다. 시장에서는 탄핵 정국으로 들어가면 1400원대를 넘어 1500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날 이 총재는 "과거 (탄핵 정국) 경험을 봤을 때 정치적인 프로세스와 경제적인 프로세스가 분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심리적인 영향은 클 수 있으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경제성장률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400원대를 웃도는 원·달러 환율도 서서히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계엄 사태가 당연히 부정적 뉴스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410원대로 약간 오른 상태"라며 "이후 새 쇼크(충격)가 없다면 천천히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일이 한국경제의 신인도에도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계엄사태는 경제적인 문제가 아닌 정치적인 문제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분리해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외려 (비상계엄 선포 뒤) 6시간만에 프로세스가 운영돼 해제되고, 큰 충돌 없이 해결됐다는 면에서 민주주의 성숙도를 보이는 기회가 됐고, 이후 큰 이슈가 있기 전까지는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전날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비상계엄 사태가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S&P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 안정적, 단기 외화 원화등급은 A-1+로 평가하고 있다.
앤디 리우 S&P전무는 "실질적으로 지금 당장 한국의 신용등급을 하향할 정도는 아니다"며 "오랫동안 한국의 정책 리스크가 안정성을 보였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선제적 금리인하 가능성에는 내부 위험보다 외부 위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계엄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있다 없어질 것"이라며 "앞으로의 경기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미국이 새정부로 들어서면서 어떻게 (정책 등이) 바뀔 지 수출 모멘텀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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