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탄핵정국 이전 상황과 변함없이 추진… 예산 반영 노력"
동해 심해 석유·가스 유망구조(대왕고래) 내 석유 부존여부를 확인할 탐사시추 선박이 9일 부산외항에 입항했다.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2·3 비상계엄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 속에서도 탐사 시추를 계획대로 추진한다.
이날 석유공사에 따르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첫 시추를 진행할 웨스트 카펠라호가 이날 오전 6시경 부산 영도구 외항에 입항했다.
노르웨이 심해시추업체 시드릴사 소속 드릴십인 웨스트 카펠라호는 영도 앞바다 인근 부산외항에 정박한 뒤 보급기지인 부산신항으로부터 7~8일간 시추에 필요한 자재들을 선적, 17일께 경북 포항 영일만 시추 해역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시추선박은 해수면 아래 1 km 이상 깊이 대륙붕 해저까지 첫 시추공을 뚫은 뒤 암석 시료를 확보해 해당 좌표의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확인한다. 시료 확보까지 2개월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번 시추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지난 6월 긴급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국내 첫 석유 개발 의지를 드러낸 만큼 현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 과제로 꼽힌다. 시추의 타당성 논란으로, 사전 유망성 평가를 진행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사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입국해 기자회견을 열어 석유 시추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 첫 석유 시추 가능성에 국민적 관심사가 높지만,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이날 시추선박 입항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계엄 해제, 이후 탄핵정국으로 이어지며 조용히 시추작업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탐사시추 관련 예산이 국회에서 전액삭감돼 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조달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첫 탐사시추 예산은 정부와 석유공사가 절반씩 부담하는데, 최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서 사업 예산 497억원 전액 삭감했다. 박성택 산업1차관은 지난 3일 여당의 예산 삭감에 "에너지안보 포기"라며 성토하며 "감액안이 철회되길 기대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산업부 TF와 국회 예산 반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탄핵정국)이전 상황과 변함없이 탐사시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반영이 되리라 생각하지만, 안되면 석유공사가 자금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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