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원·달러 환율, 달러당 1426.90원…전일보다 10.10원↓
외환 당국 개입 시사에 환율 상승 제동…상승 가능성은 여전
코인 시장서도 '역(逆) 김치프리미엄' 해소…투자심리 회복돼
비상 계엄령 후폭풍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에 자리를 잡았다. 외환 당국이 환율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 의지를 내비치면서 진정세를 보였다. 투자 심리 위축으로 연일 '역김치프리미엄'이 지속됐던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투자심리가 대부분 회복됐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26.90원에 오후 거래(오후 3시 30분 종가)를 마쳤다. 이는 전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0.10원(0.70%) 하락(원화 가치 상승)한 수준이다.
이번 환율 하락은 외환 당국이 적극적인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갑작스러운 환율 하락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아침 외환 시장 개장에 앞서 진행된 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에서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및 야당 주도의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불발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하면서 빠르게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계엄 당일인 지난 3일 장중 한때 1444.7원까지 상승했고, 탄핵 불발 이후 처음 열린 장인 9일에도 장중 최고가로 1438.3원을 기록했다.
탄핵 소추안 불발로 비상 계엄령의 후폭풍이 장기화할 전망이 나오는 한편, 일각에서는 2차 계엄령 가능성 등 우려도 제기되면서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것.
당국의 개입 가능성 시사로 원·달러 환율은 1420원대에 자리를 잡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정치적 불안감이 계속된다면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 원·달러 환율은 높은 레벨에서 변동성의 확대가 불가피하다"라며 "국내를 포함해 여러 정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상단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계엄 여파로 발생했던 '역김치프리미엄' 현상도 잦아들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불안감도 대부분 해소된 모습이다.
통상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외국인 접근이 불가능해 시세가 해외 시장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 형성되는 '김치프리미엄(한국프리미엄)'이 유지된다. 그러나 지난 3일 비상계엄 직후에는 투매(공황에 따른 매도) 영향으로 국내 시세가 해외 시세 대비 약 32%까지 낮게 형성되는 '역김치프리미엄'이 발생했다.
계엄 해제 이후에도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시세가 해외 시장보다 1% 안팎으로 낮게 형성되는 '역김치프리미엄' 현상이 연일 지속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김치프리미엄이 0.1% 수준까지 좁혀지는 등 한때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계엄선포 당일에는 국내 시장에서 일시적인 급락 현상이 발생했지만, 국내 시장은 하락폭을 금새 만회하며 회복 탄력성을 보였다"며 "향후 정치적 리스크로 인한 단기적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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