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IPO 대어로 주목받았던 엠앤씨솔루션이 상장 첫날 약세로 마감해 IPO 시장의 침체가 이어질 분위기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새내기 공모주의 부진한 주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분위기 반등을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엠앤씨솔루션은 코스피 시장에서 공모가 대비 1만3200원(20.31%) 하락한 5만1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K9 자주포와 K2 전차 등에 적용되는 포·포탑 구동장치를 제조하는 방산업체인 엠앤씨솔루션은 올해 마지막 코스피 상장 기업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상장 과정에서 잇따른 흥행 부진으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냈다.
지난달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8.18대 1에 그쳤고, 공모가도 희망 공모가 밴드(8만~9만3300원) 하단보다 19% 낮은 6만5000원에 확정됐다. 이어진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통합 경쟁률이 2.4대 1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엠앤씨솔루션의 청약 부진은 IPO 시장 전반의 침체와 함께 고평가 논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엠앤씨솔루션은 연간 순이익이 300억원에도 못미치지만 공모밸류는 최대 8800억원으로 제시돼 고평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 주요 비교 기업인 LIG넥스원의 주가 급락과 구주매출 비중(50%)의 높은 비율도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공모 자금이 회사로 유입되는 신주 발행과 달리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에게 돌아간다.
반면 이날 코스닥 시장 새내기주인 벡트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벡트는 공모가(3900원) 대비 3830원(98.21%) 뛴 77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벡트는 지난달 25~29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63.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희망 범위(3500~3900원) 상단으로 확정됐다. 일반 청약에서는 1170.3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IPO 시장은 10월 이후 신규 상장 기업들이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옥석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공모주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으며, 씨케이솔루션, 미트박스글로벌, 삼양엔씨켐, 동방메디컬, 아이에스티이, 모티브링크, 데이원컴퍼니 등은 상장을 미루거나 철회했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18일과 19일에는 인공지능(AI) 신약 플랫폼 기업 온코크로스와 바이오 기업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코스닥 상장한다. 온코크로스는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약 1313대1로 집계됐다. 청약 건수는 6만1357건,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납입하는 청약 증거금은 약 1조7000억원이었다.
온코크로스와 함께 청약을 마감한 신약 연구개발 기업 온코닉테라퓨틱스는 92대1로 일반 청약을 마감했다. MNC솔루션이 일반 청약에서 2.4대1의 경쟁률로 겨우 미달을 피했음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IPO 기업은 더욱 큰 부침을 겪는다"며 "공모가가 낮게 설정되더라도 시장의 부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면 성장성에 대한 평가가 악화되면서 주가는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 내년 초까지 증시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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