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유동성만 확보한다"…적극적인 자금 조달에 '소극적'
연초에는 고금리 예금 나올까?…낮은 가능성에도 "기회는 올 것"
연말이 다가왔지만 저축은행의 '연말 특판'이 잠잠하다. 저축은행이 최소한의 유동성만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 여신잔액이 소폭 증가했지만 수신 속도를 높일 단계는 아니란 입장이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정기예금(1년물) 금리는 연 3.38%다. 이번달에만 0.08%포인트(p) 하락했다. 그간 저축은행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연말, 연초에 특판 상품을 내놓던 것과 비교하면 소극인 행보다. 예금금리 상단은 연 3.61%로 연간 0.79%p 떨어졌다.
정기적금 금리도 내리막이다. 같은날 기준 저축은행의 정기적금(1년물) 평균 금리는 연 3.45%다. 연간 0.12%p 하락했다. 통상 적금상품은 홍보 및 행사성으로 출시한다. 정기예금 대비 높은 금리를 책정하며 상대적으로 평균 금리 하락 속도가 더디다. 적금금리가 떨어진 것은 저축은행이 자금 수신에 보수적으로 나서고 있단 의미다.
한동안 연 4%대 정기예금은 찾아볼 수 없을 전망이다. 저축은행이 대출수요 회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문턱을 높였지만 저축은행 업황회복에 영향을 주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취급을 중단한 만큼 리테일(소매금융) 수요가 늘어나야 한다.
저축은행은 2금융권의 대출 '풍선효과'도 일축했다. 저축은행이 개인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는 데다 대출금리가 은행권 대비 연 5~6%p 가량 높은 만큼 수요가 전무하다는 것. 은행권의 가계대출 문턱 인상과 저축은행 대출 수요 확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높이는 배경에는 유동성확보와 여신잔액 확대 등이 자리잡고 있다"며 "PF 신규취급을 중단한 데다 리테일 수요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지난해 같은 정기예금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신년 특판 출시 가능성도 낮다고 내다봤다.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유동성만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올 3분기 전국 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135.84%다. 직전 분기(231.79%) 대비 101.95%p 하락했다. 단 법정기준 100% 대비 35.84%p 초과한 수치다.
일각에서는 수신금리 인하에도 소비자 선택권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만기도래 시기가 상이한 만큼 연초 특판을 기대할 수 있단 의견이다. 저축은행은 만기도래 2~3개월 전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만기가 1~2분기에 집중된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고금리 예적금이 등장할 수 있다.
만기 기간 분산 또한 신년 특판 출시 여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현재 저축은행은 수신금리 인하와 만기 기간 분산에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22년 4분기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연 6%를 웃도는 정기예금을 연달아 출시하면서다. 정기예금의 경우 중복 가입 빈도가 낮은 만큼 평균 금리가 아닌 최고금리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각 사별 자금포트폴리오에 따라 신년 특판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은행권이 수신 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상호금융권이 고금리를 고수하는 만큼 급격한 금리 인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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