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동력 악화…영업력 확대와 체질개선 필요
카드사 새로운 수장 '영업통' 전면배치, 순위 뒤집을까?
금융당국이 내년 2월부터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을 최대 0.1%포인트(p) 내릴 예정이어서 카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고객서비스 축소 우려와 업계 실적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드업계는 본업 경쟁력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제휴 능력과 프리미엄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또 '영업통'을 전면에 배치하는 인사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 가맹점수수료율 0.1%p 인하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7일 카드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개최하고 수수료율 조정 방안을 논의했다. 앞으로 연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에 적용하는 수수료율은 신용카드 기준 0.5%에서 0.4%로 낮아진다. 이어 연 매출 3억~10억원의 가맹점은 기존 대비 0.1%p 인하했으며 연 매출 10억~30억원 가맹점은 0.05%p 내렸다.
금융당국의 수수료 인하 결정에 본업 경쟁력이 악화될 전망이다. 그간 카드업계에서는 '긁을수록 손해'란 말이 유행했다. 가맹점수수료율 재산정 제도를 도입한 이래 단 한차례도 인상하지 않았던 만큼 판관비와 유지비 등을 고려하면 손해란 의견이다. 향후 '혜자카드', '알짜카드' 등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신용카드 상품은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카드사의 우선 과제는 체질개선이다. 업계는 프리미엄카드와 제휴카드를 차기 신용카드 분야의 주 먹거리로 낙점했다. 본업 경쟁력이 악화한 만큼 본업에서 새로운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간 일부 '마니아층'의 관심을 받았던 신용카드 상품을 대중화시키는 게 요구된다.
순이익만 고려하면 카드론, 현금서비스와 같은 대출영업 확대도 가능하다. 그러나 카드업계는 지난해부터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손충당금 확대 및 금융당국의 재제조치 우려가 잠재된 만큼 대출 영업 확대는 리스크를 동반한단 설명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카드업계가 이자 수익에 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핵심 수익원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 본업 경쟁력이 악화한 만큼 지속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했다.
각 카드사별 CEO의 영업 능력이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카드업에 관한 이해도는 물론 제휴사 확보 및 신규 회원 모집 역량이 요구된다. 아울러 현재 카드사는 금융데이터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로 소비데이터를 취급하는 만큼 소비 표본인 카드 사용자 확보 능력이 업계 내 순위를 뒤집을 것이란 평가다.
◆ CEO 교체로 돌파구 찾는다
이달 신용카드사 4곳(신한·삼성·KB국민·하나카드)은 CEO 교체를 결정했다. 신한금융그룹은 박창훈 페이먼트(Payment)그룹 본부장을 차기 대표로 결정했다. 박 본부장은 신한카드 내에서 영업통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도 영업력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KB국민카드는 김재관 KB금융지주 재무담당(CFO) 부사장이 지휘봉을 잡는다. 김 부사장은 그룹 내에서 재무 부문은 물론 기업·영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하나금융그룹은 성영수 하나은행 부행장을 차기 하나카드 대표로 선발했다. 성 부행장은 금융권에서 영업·외환 전문가로 통한다.
삼성카드는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이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대표 임기를 시작한다. 김 사장은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지난 2016년 삼성전자 입사 후 대외협력팀장 등을 역임했다. 디지털 역량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대외협력 업무를 수행했던 만큼 제휴사와 조율 능력도 검증된 셈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각 사별 세부적인 사업 방향에는 차이가 있지만 결과적으론 영업을 확대할 시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맹점수수료율이 낮아지는 만큼 영업력에 따른 성과도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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