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비상계엄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성에 더해 14년만의 고환율과 고금리 등 대외적 악재까지 겹치면서 반전의 모멘텀을 못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상승 동력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국내 증시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78포인트(1.30%) 하락한 2404.15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의 여파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시장에 불안감이 커졌다. 금리인하 지연과 강달러 전망이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50원을 돌파하며 원화값이 떨어져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고금리와 고환율 부담, 미국의 정치·정책적 불확실성, 반도체 업황 불안 등 여러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국내 증시에 당분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글로벌 주요국 증시가 크리스마스 휴장을 맞아 거래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가 종료된 가운데 반등을 모색할 지표와 모멘텀이 부재해 연말 랠리 기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불안 심리가 이어지며 환율과 금리 흐름에 연동되는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일본의 통화정책 역시 국내 증시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내년 1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국내 증시가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동결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 BOJ 인사들의 최근 발언 등을 감안하면 내년 1월에는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초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여전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 연초까지 트럼프 정책 뉴스플로우, 매크로 지표 등이 촉발할 환율 변동성이 수시로 증시로 전이될 수 있으나, 1월 20일 트럼프 취임, 1월 28~29일 FOMC 등이 예정된 1월 말로 다가갈수록 관련 변동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트럼프의 정책적 행보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가시화되는 1월 말 전까지 트럼프 관련 정책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고환율로 인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조선, 기계 등의 업종 중심 대응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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