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노이드사이언스 24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통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선정..초격차 특례 제도 1호 기업
"오가노이드 기술 성장 잠재력으로 시장 주목 받을 것"
인간의 장기모사체를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오가노이드'가 내년 코스닥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오가노이드 기술 기반 기업이 초격차 기술 특례를 통해 상장에 처음 성공,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는 지난 24일 심의·의결을 거쳐 국내 최초의 오가노이드 전문 신약개발 혁신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 대한 상장을 승인했다. 오가노이드 기술 기반 기업으로는 첫 증시 입성이며, 초격차 기술 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하는 첫번째 기업이기도 하다.
초격차 특례제도는 소부장 특례제도와 동일하게 한 개 기관으로부터 A 이상의 등급을 받으면 기술사업성평가를 통과하는 상장 특례제도다.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생산기술 분야는 2023년에 반도체, 이차전지 등 12개 분야와 더불어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선정됐으며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로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에 상장 승인을 받은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국내 처음으로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를 개발 중인 벤처기업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장 오가노이드 치료제 '아톰(ATORM)-C'는 올해 임상1상 투여를 시작했고, 침샘 오가노이드 치료제 '아톰-S', 간 오가노이드 '아톰-L' 등도 개발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공정 표준화를 실현, 보유한 GMP 시설에서 의약품 수준의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양산 및 품질관리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오가노이드 기반 약물 스크리닝 플랫폼도 제공한다. '오디세이'는 화장품 동물 실험을 대신하고, 임상에 앞서 신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먼저 확인하는 플랫폼으로 각광 받고 있으며, 지난해 출시한 플랫폼 '오가노(organo)EZ'는 연구자가 편리하게 오가노이드를 배양할 수 있도록 돕는 올인원 솔루션으로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오가노이드 기술은 아직 생소하지만, 높은 성장성으로 점차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동물시험의무화 폐지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국내에서는 첨단재생의료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으로 지정받은 60여개 병원에서 치료목적으로 처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기준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16억2574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4억3824만원) 대비 4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비용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통해 유동성도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시리즈 A와 B를 통해 누적 480억원을 유치했으며, 지난 10월에는 독일 재생 의학 및 첨단치료의약품(ATMP) 기업으로 선정, 향후 2년간 25억원 규모 초기 자금을 포함해 150억원 가량의 독일 공공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이 때문에 시리즈 C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고려 없이 상장을 추진해 왔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유종만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여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며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로 시작해 재생의료시장을 여는데 기여하고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상장의 첫 발을 떼며 관련 기업들의 행보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인간유도만능줄기세포(hiPSC) 유래 체세포 및 오가노이드 전문 기업 넥셀은 가장 먼저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지만 지난 11월 예비심사 청구 6개월 만에 자진 상장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오가노이드 기술이 선정되면서 국내에서도 오가노이드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재생치료제와 같이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새로운 치료 기회가 가시화 되면 성장성이 높은 기술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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