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기록을 세웠다는 점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
혼다와 토요타는 과거 '노재팬' 정서로 판매량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사회공헌 활동과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객 접점을 늘려온 효과를 보고 있다. 여기에 독보적인 하이브리드 기술은 최근 고유가 시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29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동록된 신규 수입차는 총 23만9763대로 전년 동기대비(24만3811대) 1.66% 감소했다. 올해부터 테슬라 판매량이 집계됐다는 점에서 이를 제외하면 21만1266대로 13.35% 줄어들었다.
반면 혼다와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는 같은기간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2만3608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이다. 일본 완성차 업계는 '노재팬' 영향으로 판매 증가율이 2019년 14.98%에서 2020년 7.48%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뒤 2021년 7.44%, 2022년 5.99%에 머물렀다.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와 일본 브랜드의 사회공헌 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올해 1~11월 수입차 시장에서 50%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50%증가한 수치로 전기차 포비아(화재 등에 따른 공포)와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 등으로 소비자 트랜드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대거 이동한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혼다의 경우 판매량 214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대비 무려 73%가량 증가했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같은 기간 각각 5.4%(1만2849대), 13.3%(8614대) 증가했다.
또 판매량 급감에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한 영향도 있다.
혼다는 국내 최초 브랜드 체험 공간이자 복합 문화공간인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 오픈 등 전략적인 리더십으로 브랜드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4월 분당에 오픈한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는 카페 및 시승센터 운영 외에도 어린이 안전교육, 각종 지식 강연, 커피 브루잉 클래스, 토크쇼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더 고'에는 누적 시승 고객 1627명을 포함한 총 2만5608명의 고객이 방문하는 등 혼다 대표 시설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풀 체인지된 어코드와 CR-V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한국토요타와 렉서스코리아가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 '커넥트투'는 자동차와 다양한 문화요소가 결합한 트렌디한 만남의 장으로 거듭났다. 자동차 전시와 체험 공간 등 누구나 편하게 브래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누적 방문자는 약 300만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한국토요타는 '좋은 기업시민'으로서 해마다 연말이 되면 '사랑의 김장나눔'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토요타 임직원들이 직접 김치를 담궈 사회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이다. 또 지난해 크라운과 프리우스에 이어 올해는 베스트셀러 세단인 캠리를 선보이며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은 판매량 감소에도 온라인 판매와 고객 경험 극대화를 위한 시승, 문화프로그램 등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며 "신차 개발을 통한 하이브리드 성능을 개선한 것도 소비자들의 선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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