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새해에도 테슬라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유지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주도주는 엔비디아에서 팔란티어, 브로드컴으로 분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새해 들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배 불 셰어즈' ETF로 약 1억7559만달러(2554억원)를 사들였다. 순매수 2위 종목도 테슬라로 약 1억4244만달러(2072억원)를 담았다. 서학개미들은 연초부터 테슬라에만 3억달러 넘게 투자한 셈이다. 동일 기간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총 순매수금액이 5억9845만달러(8706억원)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테슬라 관련 종목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3일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를 해외주식 최선호주로 뽑고 "트럼프 정부 2기에서 미국 자율주행 규제 완화가 전망되고, 로보택시 시행 주가 확대되며 자율주행 모멘텀 반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테슬라는 '매그니피센트7(M7)' 종목 중 낮은 스코어를 기록 중"이라며 "테슬라의 12개월 선행(12MF)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2%로 시장 평균 21.8%를 하회하고, M7 종목 중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12MF 주가수익비율(PER)은 113배로 시장 평균 22배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짚었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의 주당순이익(EPS) 연평균 성장률(CAGR)을 반영한 주가 멀티플인 주가수익성장비율(PEG)도 4.7배로 시장 1.6배보다 높다는 평가다. 비교 기업 중 가장 높은 애플은 2.2배 수준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테슬라의 신형 모델 출시, 자율 주행, 로보 택시 상용화 등 수익에 직접적인 요인이 나타나면 주가 멀티플(투자수익배수)을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올해 캘리포니아, 텍사스주에 우선 출시될 예정이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인 'FSD V13'은 연말 출시 예정이다.
더불어 서학개미들은 반도체 관련 종목에 대한 투심도 유지하며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를 1억240만달러(1490억원) 순매수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지난해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AI 대표주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브로드컴(4043만달러)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분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에는 팔란티어에 12억3956만달러(1조8030억원)를 투자하면서 엔비디아(11억1105만달러)보다 높은 선호를 보였다.
이외에도 나스닥100지수를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3904만달러)와 S&P500지수 연계 상품인 'SPDR S&P500 트러스트' ETF(1904만달러), '뱅가드 S&P500' ETF(1802만달러) 등 지수 추종 상품들이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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