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본격적으로 높은 수요와 실적을 기록하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
특히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13년만에 동반 흑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는 지난해 연간 기준 동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조선 3사의 동반 흑자는 지난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3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 전망치는 45조6407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36조7139억원) 대비 24.3%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420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년 동기(2823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각각 1567억원, 4747억원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별 수주 물량을 본격적으로 납품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 업계의 실적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2020년 이전 수주한 저가 선박의 납품이 마무리 되면서 선별 수주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05억6000만 달러(약 30조2396억)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35억 달러)의 152.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73억 달러(약 10조7368억)로 수주 목표(97억 달러)의 75%를 달성했다. 한화오션 역시 88억6000만 달러(약 13조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HJ중공업도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수주액을 달성했다. HJ중공업은 지난해 조선부문에서는 1조 7500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는 2022년 수주액 대비 150%, 2023년 대비 300%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미국과 인도 등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우방국인 한국과의 조선 동맹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올해 10척 수준으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함정 보수·수리·정비(MRO)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미국 해군 함정 '윌리 쉬라'함과 '유콘'함의 MRO 사업을 수주했다. 함정 2척의 MRO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향후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수선 분야 라이벌인 HD현대중공업도 채비를 마치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MRO 사업에 뛰어든다. 시장조사 업체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함정 MRO 시장 규모는 현재 약 85조원인데 미국만 22조 원에 육박한다. 두 회사는 지난해 7월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며 미국 MRO 사업 진출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인도 정부 주요 관계자들도 국내 조선3사의 사업장을 방문해 양국의 조선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인도 정부는 2047년까지 전 세계 5위권 조선업 국가로 성장한다는 목표 아래 현지에 조선 건조·유지보수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1500척가량인 선대를 향후 2500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의 대형 슈퍼사이클이 업턴(상승)을 끝내고 하향곡선에 진입했어야 하지만 러-우 사태 장기화로 에너지 물동량이 고착화되면서 여전히 조선사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특히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이미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강달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어 실적 상승세도 지속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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