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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혁신에 유학파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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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작은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세상을 뒤집었다. 139명의 소수 인력으로 빅테크에 필적하는 AI 성능을 내고, 개발 비용과 시간이 1/10밖에 들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딥시크 쇼크' 이후 GPU 1만5000장을 올해 말까지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언론은 샘 올트먼 CEO 방한 소식에 정체 된 한국의 AI 기술이 대전환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쏟아냈다. AI 강국의 꿈을 꾸지만, 과연 GPU를 MS나 구글을 제치고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지, 샘 올트먼 CEO가 한국의 기업들과 무엇을 도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는 찾을 수 없다.

 

우리가 잊은 것이 있다. '인재'다. 딥시크의 가장 놀라운 점은 바로 개발진이다. 딥시크를 개발한 인력 대부분은 해외 유학 경험 없다. 딥시크 R1을 만든 핵심 인력, 엔지니아 뤄푸리(30)는 베이징사범대학과 베이징대 AI 연구소에서 공부하고 실습하며, 해외 경험 없이 국내 교육만으로 딥시크 개발의 핵심 인재가 됐다.

 

중국은 2017년부터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을 내놓고 AI 핵심 인재 1만 명 육성, 학과·연구소 확충, 산학 협력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시행해왔다. 칭화대, 베이징대 등 주요 대학마다 AI 과정을 신설하고, 국가 차원에 200조 원 이상의 투자를 하며 AI 관련 논문 수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우리나라는 이공계 최고 수험생들이 대부분 의대로 진학한다. 의대 쏠림을 막으려 무전공 선발을 시도했지만 서울대조차 3.7대 1로 실패했다. 높은 성적을 받더라도 당연히 의대로 향하는 현실 속에서, 인재 육성과 연구 인프라가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해외 유학 없이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인재를 배출하기 어렵다.

 

모 반도체 기업을 다니는 A씨는 어린 시절 과학자를 꿈꿨다. 그러나 25년이 지난 지금 그는 "한국에선 연구 인프라도 부족하고, 해외 유학 경험 없이는 인정 받을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기업에 취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요즘 의대 입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중국은 장기적인 로드맵으로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왔지만, 우리나라는 캐치프레이즈만 날리는 단기 정책에 머물러 있다. 단기 선전이 아닌, 인재 육성, 연구 환경 개선, 사회적 인식 전환 등 기본부터 하나씩 해결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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