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석유화학/에너지

정유업계, 정제마진 약세에 美·中 관세전쟁까지 '이중고'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전경. / SK이노베이션

'트럼프 관세장벽'으로 국제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여 정유사들의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업황 악화 속에서 정유업계는 트럼프 관세 유예 조치에 따라 수요 공급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며 정제마진 변동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중국의 보복 대응 발표 이후 1.9% 하락해 배럴당 72달러로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75달러에 근접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경제 악화와 미·중 무역 갈등 우려로 하락했으나, 이란에 대한 제재로 원유 수출 우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락 폭이 제한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10~15% 추가 관세와 원료수출 통제 등 보복관세 조치를 단행했다. 또한 트럼프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며 이란에 대해 제재 및 제재를 위반한 법인에 대한 강제 조치를 포함한 '최대한의 경제 압박'을 재무부에 지시한 바 있다.

 

정유업계는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상태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면서 원유 수요가 지속 감소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높은 가격에 원유를 구매한 후 유가가 하락하면 재고 평가 손실이 발생해 추가적인 적자가 불가피할 수 있다. 반대로 유가 상승 시 단기적으로는 큰 이익을 얻을 수는 있으나 제품 수요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변동성이 클수록 경영 부담이 가중된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더욱이 정제마진 약세까지 겹쳐 정유업계는 이중고를 앓고 있다. 지난 1월 평균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2.1달러로 지난해 4분기 평균 5달러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운영비용과 유가 등 원자재 비용을 뺀 수치다. 통상 5달러 수준을 손익분기점으로 여긴다.

 

정유업계는 경영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정제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에 주력해 수출의 질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정유사가 지난해 수출한 휘발유와 경유 물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항공유 수출량이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가 수출한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1억 1189만배럴, 2억 166만배럴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항공유 수출량도 전년 대비 3% 늘어난 8826만 배럴로 조사됐다. 휘발유와 경유의 선전에 힘입어 전체 석유제품 수출도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4억 9045만 배럴로 집계돼 2018년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원유 9억 3465만배럴 중 52.5%를 정제해 수출한 셈으로 수출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변동성과 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난해 휘발유와 경유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미·중 갈등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업황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수출국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