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지난해 전체 경제성장률까지 끌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올해도 건설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당초 상저하고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던 것과 달리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하반기에도 내수 부진은 물론 전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투자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해 양호했지만 2분기에 0.5% 감소한 이후 3분기, 4분기 각각 5.7%, 5.5%감소했다. 분기별로 건설투자의 국내총생산(GDP) 성장기여도는 각각 0.2%포인트(p), -0.1%p, -0.9%p, -0.8%p다. 이에 따라 연간으로 건설투자는 2024년 GDP성장률을 0.4%p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건산연은 "작년 우리나라 GDP 성장률이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둔화되어 4분기에는 1.2%에 그치며 연간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며 "지난해 대부분의 경제기관들이 전망한 수치를 하회한 것은 예상보다 건설 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공종별로 보면 주거용 건축과 비주거용 건축 등 건축투자가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줄었고, 4분기까지 침체가 이어졌다. 그간 양호했던 토목 투자 역시 4분기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관련 지표로 보면 건설 경기 침체는 예상보다 속도가 빨랐다.
지난해 종합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641건으로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1만1000명으로 작년 5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해 3년 7개월래 최저치로 내려갔다.
건산연은 "건설경기가 평균적으로 불황기 진입 후 저점을 형성하는데 2년에서 2년 6개월 정도 걸린다"며 "특히 2023년에 침체한 건축착공면적은 2009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2008~2009년 건축착공이 위축된 이후 2010~2012년까지 3년 연속 건설투자가 위축됐으며, 2024년에 시작된 침체는 올해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대부분의 국내 기관들은 올해 건설투자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경제성장이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KDI와 한국은행은 각각 올해 2.0%, 1.9% 성장으로 예측했다. 두 기관 모두 올해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
건산연은 "건축착공의 증감률을 활용해 건축투자의 저점을 예상한 결과, 올해 3분기 전후를 기점으로 경기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면서도 "고환율로 인해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고, 트럼프발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국내 투자가 연기될 경우 전반적인 건축공사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침체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건산연은 또 "정부는 주택 수요 진작을 위한 정책과 하반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하여 추경 예산을 편성하는 등 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