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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제3의 기름길' 열리나...K-정유 "美 독식해온 캐나다산 원유 도입 예정"

60불선에 WTI보다 10불, 두바이유 현물보다 17불 저렴
통상마찰 무마용 수입 물량확대가 변수될 듯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전경. / SK이노베이션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글로벌 원유 시장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원유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캐나다산 원유의 주요 수출 경로에도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에 캐나다산 원유가 아시아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며 국내 정유업계도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 주목하는 모습이다. 다만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는 만큼 향후 정책 변화에 따른 원유 도입 전략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캐나다산 제품에 25%, 원유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후 관세 적용이 30일간 유예됐지만 미국은 언제든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캐나다산 원유의 아시아 수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정유업계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캐나다산 원유가 북미 내 수요 감소로 공급에 여유가 생길 경우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이를 도입한다면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캐나다산 원유 가격은 지난 1월 20일 트럼프 취임 이후 배럴당 65달러에서 최근 60달러 내외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북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71달러, 두바이 원유는 배럴당 77달러를 기록하며 캐나다산 원유 대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주요 정유업계는 최근 캐나다산 원유 도입에 긍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업계는 유종별 시황 변동에 따라 최대 마진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원유 공급선 다변화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분기 미국산 원유 도입 비율은 약 20%로 예상되고 기회에 따라 캐나다산 원유도 도입 예정에 있다"라며 "미국산, 캐나다산 원유 프리미엄 변동에 따라 경제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향후 상황이 닿는 대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D현대오일뱅크 또한 지난 6일 "미국으로 넘어가지 못한 캐나다산 중질유가 시장에 많이 공급돼 저희 같은 중질유를 원하는 회사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국내 정유업계는 비교적 저렴한 캐나다산 원유를 적극 도입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었다. 사실상 미국이 독점해온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캐나다산 원유 수입 비중은 0.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캐나다산 원유 가격 자체는 미국산보다 저렴하더라도 물류비 부담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그러나 업계는 캐나다 서부에서 태평양을 거쳐 한국으로 오는 경로가 중남미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물류비가 적게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의 통상마찰 국면에서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가 필요한데 캐나다산 원유 도입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유업계에서는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와 캐나다산 원유 도입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며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대미 무역수지 균형을 고려해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으나 원유 도입 결정은 개별 기업이 경제성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사안"이라며 "캐나다산 원유가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자연스럽게 도입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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