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이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 둔화, 엔비디아의 주가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및 전기차 시장의 장기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주(2월 4~10일) 테슬라를 1억3659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테슬라 주가의 하루 변동 폭을 2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도 8504만달러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역시 1억1188만달러어치 순매수했으며, 엔비디아 주가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도 2694만달러어치 매입했다.
서학개미들이 이들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은 최근 주가 하락폭이 컸던 만큼 단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관세 전쟁 우려로 인해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5.17% 급락했다. 이후에도 전기차 시장 둔화가 이어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350달러선까지 밀려났다.
엔비디아 역시 지난 3일 '딥시크 쇼크'로 116.66달러까지 하락하며 전 저점이 깨지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약간 반등하고 있다.
다만 테슬라와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테슬라는 여전히 관세 리스크와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1월 테슬라의 판매량은 부진했다. 독일에서 전년 동월 대비 59.5%, 프랑스에서 63% 넘게 감소했으며, 중국에서도 11.5% 줄었다. 특히 주력 차종인 모델3와 모델Y의 판매량이 33% 급감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IB) 스티펠은 테슬라 주가가 단기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가를 기존 492달러에서 47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스티펠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테슬라 주가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각국에서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향후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실적 기대감 속에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아르거스의 선임 애널리스트 제임스 켈러허는 "AI 분야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엔비디아는 데이터 센터를 넘어 게임과 자동차 산업에서도 강력한 성장 기회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엔비디아 주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지만, 2025년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만큼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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