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조합원총회서 최종 승자 결정
경기도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6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가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의 수주 경쟁이 법적 공방으로까지 번지며 치열해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주공 재건축 수주전은 두산건설이 먼저 참전했고, 포스코이앤씨가 추가로 경쟁에 뛰어 들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선점한 건설사가 있으면 추가 경쟁이 붙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적극 뛰어 들면서 경쟁이 격화됐다"며 "은행주공은 사실상 서울과 맞먹는 입지를 가진 만큼 건설사에게 매력적인 사업지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주공 재건축은 이미 한 차례 시공사 계약이 해지된 이력이 있는 단지다. 지난 2018년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지난해 4월 계약이 해지됐다.
당시 공사비 인상 문제가 갈등의 원인이었다. 3.3㎡(평)당 공사비가 기존 445만원에서 659만원으로 인상돼 조합과의 마찰이 발생한 것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평당 698만원의 공사비를 제안했다. 공사 기간은 59개월로 설정했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연 2.5%를 초과할 경우 공사비를 인상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브랜드는 '더샵'을 적용하며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는 제외됐다. 조합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업비 8900억원 중 2400억원을 무이자로 대출하는 금융 지원책도 내놓았다.
두산건설은 평당 635만원의 공사비를 제안하며 비교적 낮은 가격을 내세웠다. 공사 기간은 51개월로 설정했으며 착공 이후에는 공사비를 고정해 물가 상승에 따른 추가 부담을 없앴다.
브랜드는 하이엔드급인 '더 제니스'를 적용해 단지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회사의 이윤을 조합의 이익으로 환원해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두 건설사가 제안한 공사비는 평당 600만원대 수준으로 최근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평당 1000만원을 넘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란 분석이다. 물가 상승과 원자재 비용을 고려했을 때 제시한 공사비가 향후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합원들에게는 낮은 공사비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인상될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양사 간 법적 공방도 경쟁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31일 포스코이앤씨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두산건설 측은 "포스코이앤씨가 조합원들에게 '두산건설이 도산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을 퍼뜨려 혼란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두산건설이 입찰 마감 이후 제출한 계약서와 다른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홍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입찰 마감 이후 신규 서류를 개별적으로 배포하는 것은 입찰 지침 위반"이라며 "두산건설이 조합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 측도 두산건설의 홍보 활동이 입찰 지침을 어겼다고 판단해 지난 7일 '제2차 경고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이번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수주전은 수도권 정비사업 시장의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최종 시공사로 선정된다면 프리미엄 브랜드 및 금융 지원을 앞세운 전략이 통하는 셈이다. 두산건설이 선정된다면 공사비 절감과 실속형 전략이 조합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임이 입증된다.
한편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조합은 오는 16일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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