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대한민국 청소년대상 지도자 부문 수상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나우대안학교의 배기태 교장은 대안교육의 핵심을 '아이들의 심리와 정서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배 교장은 "심리적 안정이 없는 배움은 오래갈 수 없다"라며, 기존의 교육 방식과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 교장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마음사랑학교'(사단법인 키움과채움)를 운영하며, 대안학교가 단순한 학력 인정 기관이 아닌 심리적 치유 공간이 돼야 한다는 신념을 실천해왔다. 이러한 노력 끝에 마음사랑학교는 서울시 위탁형 대안학교 중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으며, 대안교육 모델의 혁신적인 사례로 평가받았다.
■심리·정서 회복이 우선…대안교육 본질
"대안학교 학생들의 상당수는 심리적 트라우마, 정서적 불안, 낮은 자존감을 경험합니다. 단순한 학습 지원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입니다." 배 교장은 학업 지속보다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대안학교 학생들이 불안정한 자기대상(self-object) 경험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배 교장은 "이 아이들이 건강한 자기 개념을 형성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이 필요하다"라며 "일관적이고 안정적이며 예측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특히 대안학교 교사의 역할 변화가 필요하다고 배 교장은 강조했다.
배 교장은 "대안학교 교사들은 단순한 교육 전문가를 넘어 심리적 개입이 가능한 멘토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사들은 심리 치료적 접근을 이해하고, 학생들의 감정을 다루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정서 조절(emotional regulation)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는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인데, 대안학교 학생들은 이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교사는 단순한 학습 지도자가 아니라, 감정 코칭이 가능한 존재가 돼야 합니다."
■ 2024 대한민국 청소년대상 지도자 부문 수상
배 교장은 이러한 대안교육의 가치를 인정받아 2024년 대한민국 청소년대상 지도자 부문을 수상했다. 그는 "이 상은 개인적인 성취보다 대안교육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 더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단순한 행동 교정이 아닌 학생들이 자기 서사를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나우학교에서 심리·정서 치유를 위한 새로운 대안교육 모델을 개발 중이며, 키움과채움을 통해 대안교육과 심리정서 지원을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배기태 교장은 앞으로도 심리정서 회복을 기반으로 한 대안교육의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배 교장은 "대안학교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학력 인정이 아니라,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자기 확신"이라며 "이를 건강한 자기대상 경험(self-object experience)이라고도 부릅니다. 대안교육이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연구와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 교장은 현재 서울시 지정 학력인정 대안학교 나우학교의 교장이자, 여성가족부 비영리사단법인 키움과채움의 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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