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2위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이 상반기 중 코스피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이전 상장이 주가 반등의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만큼 1분기 말 전후로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코스피 이전 상장은 패시브 자금 유입,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강화, 기업가치 제고 등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 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전 상장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한 뒤, 정작 상장 이후에는 하락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포스코DX, 엘앤에프, 파라다이스의 사례를 보면 이러한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포스코DX는 코스닥 시절인 2023년 12월 1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은 후 같은 달 28일까지 주가가 47%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2일 코스피 이전 상장 당일 종가 기준 6만960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18일까지 1만9690원까지 떨어졌다. 엘앤에프 역시 지난해 1월 29일 코스피 이전 상장 당일 14만5100원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8만1300원까지 떨어졌다. 카지노 기업 파라다이스도 지난해 6월 24일 코스피에 입성한 후 주가가 하락세다.
이전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대감에 따른 수급 효과로 주가가 단기 급등한 후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실적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 한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어렵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다.
실적을 살펴보면 포스코DX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733억원으로 0.8% 줄었으며, 순이익도 886억원으로 3.8% 감소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영업손실 5102억원을 기록하며 한 해 전(-2223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사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402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560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7668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급감했으며, 당기순손실도 41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따른 배터리 소재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치면서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현재 12만 원대로, 전년 대비 5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배터리 소재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실적이 충분하지 않으면 이전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낮다"며 "기업 실적과 향후 성장성이 주가 상승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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