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가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아파트나 소규모 정비사업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10대 건설사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7.2대 1, 기타 건설사는 8.7대 1로 나타났다.
서희건설은 지주택 사업을 주력 모델로 삼으며 주택 시장에서 차별성을 두고 있다. 지주택 사업은 조합원들이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시공사를 선정해 아파트를 짓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전국 80여개 이상의 단지에서 총 10만여 가구 규모의 지주택 사업을 성사시켰으며 수주액은 약 10조원에 달한다. 남양주 오남, 용인 양지, 화성 남양 5차, 남동탄 등 주요 사업지에서 분양을 이어가고 있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 추진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주택 사업은 조합원 모집 실패, 토지 확보 지연, 공사비 증액 등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주택 사업은 시행사 없이 조합원이 직접 사업을 주도하는 구조적 특성상 리스크가 큰 편이다. 공사비 증액이나 사업 지연이 발생할 경우 그 부담이 조합원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조정 문제는 물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지주택 조합원들과 협의를 지속해 원만한 해결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문건설은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연립주택 재건축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반적인 재건축·재개발 사업보다 조합원의 부담이 적고 사업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분양한 단지들은 100세대 미만 규모로 구성돼 있으며 공급 세대가 적은 대신 전매제한이 없다. 올해 11월 입주 예정인 '염창역 동문 디 이스트'는 총 66세대 규모로 전용 59㎡와 84㎡ 두 가지 평면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소규모 정비사업 특성상 일반 분양 물량이 적고 청약 수요층이 한정적이란 점은 한계로 작용한다.
최근 건설업계는 공사비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견 건설사가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중견사는 한 개의 사업이 무너지면 건설사 전체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아 사업 포트폴리오 구상 자체가 쉽지 않다"며 "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소규모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대형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얼마 만큼 공격적인 수주를 하는지가 관건이다"라며 "시기에 맞춰 사업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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