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 출신 험지 열렸다"…올해도 '생존'이 화두
오화경 회장 공식입장 없어…업계선 '청신호' 전망
저축은행중앙회가 오는 20일 비공개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선출을 논의한다. 아직까지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지 않고 있어 오화경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오는 20일 비공개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선출에 관한 논의가 이뤄진다. 이사회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대한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회추위는 저축은행 대표 4명과 외부 전문이사 2명, 전·현직 중앙회장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한다.
중앙회장 선출에는 총 40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달 비공개 이사회에서 선관위와 회추위를 결성하면 내달 14일 입후보자 공고를 게시한다. 이후 회추위가 적격성 심사 및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중앙회장 후보자 명단을 결정한다.
최종 투표는 오는 4월 1일 임시총회에서 이뤄진다. 투표에는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대표가 참여한다. 당선을 위해선 과반 이상이 투표하고 3분의 2 이상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단 1차에서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2차 투표에서 과반수의 표를 받은 사람이 최종 당선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선거가 민간 출신에 유리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탄핵정국 속 관료 출신이 출사표를 던지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그간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기획재정부 등 관료 출신 인사가 관행처렴 여겨진 바 있다.
실제로 지난 1972년 저축은행중앙회(당시 상호신용금고협회) 출범 이래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을 포함해 민간 출신 후보자는 단 4명에 그친다. 이마저도 조직명을 저축은행중앙회로 최종 변경한 2002년 이후에는 제17대 회장직을 역임한 이순우 전 회장과 오 회장 등 2명이 전부다.
저축은행권에서는 오 회장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탄핵정국으로 관료 출신의 지원이 어려워진 데다 오 회장이 지방저축은행 대표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서다. 최종 후보자 찬반투표는 저축은행 규모와 관계없이 1사1표를 원칙으로 하는 만큼 중소형 지방 저축은행의 민심을 사는 것이 분수령이다.
오 회장은 지난 2022년 중앙회장 후보자 시절 지역여신비율 규제완화와 저축은행 인수합병 규제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후 지난 2023년 금융당국이 비수도권 저축은행 M&A 활성화를 골자로 인가 기준 개정안을 마련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거둔 바 있다.
중앙회 역사상 최초의 저축은행 출신 회장이란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올해도 저축은행권의 한파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통상 관료 출신 중앙회장의 경우 당국과의 소통, 조율 등이 우선 과제로 손꼽힌다. 그러나 보수적인 영업 기조가 확산하는 가운데 일선 저축은행의 목표가 '생존'에 초점을 맞춘 만큼 현업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적합하단 목소리다. 오 회장은 아직까지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소형 저축은행장들 사이에서도 현 회장에 관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당국과의 소통보단 생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만큼 오 회장을 지지하지 않더라도 현상 유지를 원하는 저축은행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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