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를 인하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은행의 금리인하 여력은 있으니, 금리를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의 대출금리가 떨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월 신규 주택담보대출 기준 금리는 평균 4.4%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3.9%였던 주담대 금리는 같은 해 ▲7월 3.7% ▲8월 3.5%로 떨어지다 ▲9월 3.6% ▲10월 3.9% ▲11월 4.3% ▲12월 4.5%로 상승했다.
문제는 이 기간 기준금리는 0.5%포인트(p) 떨어졌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3.50%였던 기준금리를 3.25%로 낮춘 뒤 11월 3.00%로 낮췄다. 금리인하가 시작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은행 평균 대출금리는 10월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은행이 대출을 공급하기 위해 빌려온 자금의 금리(지표금리)는 1월 평균 3.0%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3.8%까지 올랐던 지표금리는 12월 3.2%로 떨어진 뒤 1월 3.0%로 내렸다. 7개월 만에 0.8%p 떨어졌다.
반면 가산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3.0%를 기록하다 올해 1월 들어서야 2.9%로 내렸다. 가산금리는 지표금리에 추가하는 금리로 신용도, 은행의 운영 비용에 따라 달라진다.
은행이 자금을 빌리는 지표금리는 0.8%p 떨어졌는데, 고객에게 부과하는 가산금리는 0.1%p밖에 내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은행의 대출금리를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지 않고, 가산금리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원의 지적에 "시중은행이 신규대출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있다"며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를 점검하겠다"고 했다.
시중은행은 대출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주 주택관련 가계대출 금리를 최고 0.60%p 내리고, 신한은행은 0.3%p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최고 0.29%p, KB국민은행은 일부 비대면 주담대를 대상으로 0.1%p 내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은 금리를 인하하기 보다 우대금리를 높이는 방법으로 금리를 낮추고 있다"며 "대출금리를 인하하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어 은행의 대출금리 인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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