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한은, 기준금리·수정경제전망 발표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소추 등 정치불안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하고,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불러온 '관세전쟁'이 수출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9%로 낮췄다. 이후 한은은 12·3 비상계엄사태가 발생하자 이례적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6~1.7%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12월 초 예상치 못한 계엄사태 이후 지속된 국내 정치적 충격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경제심리가 크게 악화되고 내수가 위축됐다"며 "정치불확실성이 2분기부터 해소된다고 전제했을 때 올해 성장률은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약 0.2%포인트(p) 낮아지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출석해 성장률을 1.6%로 다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1.77%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0.80%, 2분기 0.83%로 성장해 상반기 0.82%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한 1.4%로 보다 0.59%p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도 한은이 공개한 전망치 1.6~1.7% 범위로 성장률을 예상했다. 다만 추경 집행시기와 규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1.4% 성장해 잠재성장률(2%내외)을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규연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 이코노미스트는 "가계심리 위축속도가 빨라지고 국내경제를 이끌던 한국 수출도 반도체 사이클이 하강국면에 접어들면서 수출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며 "내수와 대외부문 모두 취약한 국면에 접어들어 한은의 금리 인하 및 정부 추경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1.5~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 연구원은 "무역정책 불확실성, 수출 둔화,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 저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중반께 추경 편성을 통한 정부지출 확대로 중반부터 내년까지 경기의 완만한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전기 대비 0.7%로 저점을 기록하지만 ▲2분기 1.8% ▲3분기 2.1% ▲4분기 1.9% 성장해 연간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은이 전망한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을 1.9%로 예상했다.
지난 21일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오후 3시30분 종가기준 1434.30원이다. 한은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전망했던 11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93.38원으로 40.92원 올랐다. 같은기간 국제유가도 두바이유 기준(월평균·배럴당) 72.61달러에서 78.83달러로 6.22달러 상승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9%로 전망했을 때보다 환율 전제 수치가 높아졌을 것"이라며 "1.9%에서 2.1% 정도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과 농산물, 식품 가격 상승 압력을 반영해 헤드라인 물가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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