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해밀턴 지음/박은영 옮김/크레타
지난해 고의적 자해로 사망한 사람이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하루 약 4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세상이 각박해졌다는 뜻일 터. '우리가 동료 시민을 구하기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아주 작은 친절의 힘'이라는 제목의 책을 추천한다.
저자는 친구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며, 길이 막힐 때 앞에 가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소하지만 강력한 친절을 남에게 베풀 것을 권한다. 대체 왜 남에게 친절하게 굴어야 하냐고 묻는 독자들에게 그는 그것이 자신을 구원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불안증을 겪고 있던 저자는 카페에서 일을 하다가 불안이 몰려오는 것을 경험한다. 그때 그가 앉아 있던 카페에서 누군가가 바리스타에게 돈을 주면서 뒷사람 몇 명의 커피 값을 대신 내주는 일이 벌어진다. 저자는 그 순간 그 사람의 작은 친절이 모든 걸 바꿔놓았다고 말한다. 갑자기 질주하던 세상의 속도가 느려지고, 마음속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며, 모르는 이들에게 커피를 산 사람과 묘하게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친절을 받은 사람, 친절을 베푼 사람, 친절을 목격한 사람까지 모두가 행복해지는 '윈(WIN)-윈(WIN)-윈(WIN)'의 선순환 구조. 감수성 풍부한 한 개인의 경험으로 치부하는 이들을 위해 책은 친절이 행복하고 활기찬 삶을 살도록 도와준다는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포드햄대학교 비영리 리더센터장 앨런 럭스는 3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습관과 경험을 연구했다. 이 중 95% 이상이 남을 도울 때 어떤 형태로든 기분이 좋아지는 행복감을 느낀다는 걸 알게 된 그는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는 용어를 만들어 낸다. 럭스의 연구 이후 여러 후속 연구가 이어졌다. 과학자들은 피실험자를 상대로 하루, 한 주, 한 달 또는 일정 기간에 친절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결과는 한결 같았다. "친절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것. 우리 모두 지금 당장 주변으로 눈을 돌려 친절을 베풀어 보는 건 어떨까. 284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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