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비트코인, 1BTC 당 8만4100달러…전일 比 9%대 급락
트럼프發 '관세전쟁' 본격화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 위축돼
트럼프 '암호화폐 비축' 발언도 일부 코인 상승 유도 의구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암호화폐 비축 선언으로 급등했던 암호화폐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트럼프 발(發) '관세 전쟁' 우려에 투자 심리가 얼어 붙으면서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암호화폐 비축 발언이 일부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에 혜택을 주기 위한 발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4일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1BTC당 8만4111달러(1억2280만원)에 거래됐다. 하루 전보다 9.30% 급락했다. 같은 시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코인 가격도 전일보다 약 840만원(6.15%) 내린 1BTC당 1억2680만원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3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유예 조치를 중단하고, 오는 4일부터 모든 물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수출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에 동등한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 관세'도 오는 4월 2일부터 시행한다고 언급했다.
한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중국과의 관세 이슈가 재부상하면서, 글로벌 무역 전쟁 확산에 대한 우려에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트럼프의 암호화폐 비축 발언이 특정 암호화폐 보유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상승했던 가격을 되돌리는 이유다.
지난 2일(현지시간) 트럼프는 SNS를 통해 "암호화폐 비축은 지난 수년간의 바이든 정권 동안 위기에 빠진 (암호화폐)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내가 디지털 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 그룹에 가상 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이유"라고 언급했다.
전략 비축 대상으로는 XRP(리플), SOL(솔라나), ADA(카르다노)를 지목했다. 이어 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BTC)과 2위인 이더리움(ETH)도 비축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비축 선언 직후 2시간 만에 솔라나는 26.6%, 리플은 32.2%, 카르다노는 72.3%의 상승을 기록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각각 11%, 14.6% 올랐다.
특정 암호화폐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비축 발언이 특정 알트코인 보유자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상승했던 암호화폐 가격도 곧이어 하락 전환했다.
4일 기준 솔라나, 리플, 카르다노는 트럼프의 발언 직전과 비슷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해 9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낙관론자인 샘슨 모우 JAN3 대표이사는 "(특정 암호화폐를 직접 언급했더라도) 트럼프가 비축 화폐를 직접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며 "(비축에 앞서) 의회에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며, 미국이 금융 중심지로 기능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결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가 지시한다고 해서 곧 그것이 실행될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라며 "이러한 언급은 특정 알트코인이 비축 대상에 포함되기를 원하는 로비스트들을 달래기 위한 행위에 불과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닉 퍼크린 코인 뷰로 창립자도 "구체적인 세부 사항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발표는 단기적인 상승을 유도한 요인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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