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3조원 증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달 3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주택 수요 등 대출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대출 금리 인하 압박이 더해지며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선 대출을 조여야 하지만 대출 수요는 늘고 있어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지도, 줄이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부채 잔액은 736조751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달 전과 비교해 3조931억원 늘었다. 지난 1월 가계대출은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감소 전환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었다. 5대 은행의 주택관련 대출 잔액은 583조3606억원으로 한달 전과 비교해 3조3835억원 증가했다. 전달 증가폭(1조5136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신용 대출 잔액은 101조9589억원으로 한달전과 비교해 493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이 늘어난 요인으로는 억눌렸던 부동산 수요가 대출로 이어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8월 이후 은행들은 폭증한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대출 요건을 강화하고 금리를 인상했다. 올해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을 초기화하면서 대출 문턱이 낮아지자 주택구매부터 밀렸던 이사 수요까지 늘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2일 서울시가 서울 강남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한 점도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구 아파트값은 지난 2월 1.22% 올랐다. 지난 1월(0.17%)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강남구(0.01%→0.76%)와 서초구(0.08%→0.61%)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오르며 대출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선 월·분기별 대출 공급을 제한해야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와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 정부정책 등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주기형) 대출의 가산금리를 0.25%포인트(p) 낮췄다. 농협은행은 오는 6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주기형 상품을 0.2%p, 변동형 상품을 0.3%p 인하한다.
A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금리를 높여 가계부채를 관리했는데, 올해 부동산 정책 등으로 효과가 반감됐다"며 "금리인하 압박에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될 것으로 보여 그 전 대출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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