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 하면서 모집인 역할 줄어…지난 2023년 연간 약 2000명 이탈
신규 모집인 진입장벽 높다…주변에 아는 카드모집인 없으면 영업 착수 어려워
한때 전국에 1만명 넘게 활동했던 카드모집인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6년여간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그냥 쉬었음' 청년이 50만명을 돌파했지만 신규 유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소속 카드모집인 수는 3815명이다. 1년새 1618명 감소했다. 지난해 말 전국 카드모집인은 4000명선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올해 3000명대로 주저 앉았다. 지난해부터 관련 통계에 비씨카드의 모집인도 포함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소세가 가파르다.
지난 2019년말 기준 전국의 카드모집인은 1만1382명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매년 1000명 가까이 감소하면서 지난달 3000명대에 진입했다. 지난 2023년에는 연간 1950명이 이탈했다. 이같은 속도라면 2년 이내 전국의 카드모집인은 1000명 미만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카드모집인 감소 원인은 카드사의 디지털전환(DT)이 자리 잡고 있다. 카드업계는 지난 2020년 팬데믹 상황에서 신규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플랫폼 기반 카드 영업을 강화했다. 네이버, 토스 등 빅테크사와 함께 신규 회원을 유치했다.
소비자 혜택을 강화한 것도 모집인 감소 원인으로 지목된다. 카드모집인에게 제공하는 임금과 인센티브의 일부를 신용카드 가입자에게 제공하면서다. 플랫폼을 통해 영업비용을 효율화한 것.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카드사 8곳의 모집비용은 4824억원이다. 지난 2019년 7011억원 대비 31.2% 감소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홈페이지 및 모바일 모집, 제휴사 모집 등 비대면 모집 증가에 따라 신용카드모집인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카드모집인이 줄면서 신규 모집인의 진입장벽이 높아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카드모집인은 카드사 1곳의 신용카드만 영업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기존 모집인의 추천을 통해 입사하는 경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주변에 카드 모집인으로 활동하는 지인이 없다면 자격이 있어도 영업을 하기 어려운 구조다.
불안정한 고용형태도 신규 유입을 저해한다. 카드모집인은 사실상 개인사업자다. 통상 계약건당 10만~15만원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다. 각 사별 영업전략에 따라 상이하지만 연회비, 전월실적달성, 이용 수당 등 세부 항목을 달성하면 추가 임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유사한 직종인 보험설계사와 비교하면 영업에 따른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앞으로도 카드모집인은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카드업계 또한 디지털전환으로 비용절감을 이룬 만큼 모집인을 통한 영업창구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1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상위권 모집인을 영입하기 위해 카드사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플랫폼 영업이 더 중요하다"라며 "모집인뿐 아니라 지역 거점 점포도 줄이고 있는 만큼 온라인 영업이 강세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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