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임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 최근 글로벌 자금이 미국에서 빠져나가 유럽과 홍콩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단기적인 변동성을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설정된 북미 주식형 펀드(180개)의 설정액은 총 25조4989억원으로, 최근 3개월 동안 4조4206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1040개)의 설정액은 1조177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중국 펀드에서 24억원이 빠져나갔다. 또한 인도(1332억원), 베트남(369억원), 일본(252억원)에 투자하는 국내 설정 주식형 펀드들도 모두 설정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와 중국 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빠져나갔으나 북미 주식형 펀드는 낮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자금 유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3개월 누적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7.36%, 중국 펀드는 15.68%를 기록하며 북미 주식형 펀드(-6.67%)보다 높은 성과를 보였다.
직접 투자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99억7565만달러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한국과 중국 증시의 반등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10년간 한국 증시는 박스권에 머물렀던 반면 미국 시장은 급락 후 회복하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며 ""펀드 수익률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미국 펀드가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판단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많아 현재의 불확실성을 기회로 삼아 비중을 확대하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미국 증시의 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염승환 LS증권 리테일사업부 이사는 "미국 증시 회복 시점은 정책 변수에 달려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표일로 예고한 4월 2일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며, 관세 강도가 예상보다 약하면 증시는 빠르게 회복될 수 있지만 강할 경우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감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면 하반기에는 반등이 기대된다"라며 "과거 데이터를 보면 S&P500 지수가 10% 이상 하락한 후 1년 내 평균 15%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단기적으로는 부진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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