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목표주가 줄하향
"투자 취지 이해되나 지분 희석 우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가운데, 21일 장 초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뿐 아니라 주요 한화그룹 상장사들도 동반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21일 오전 10시 15분 코스피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10만2000원(14.1%) 하락한 62만원에 거래 중이다.
한화를 비롯한 계열사 주식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기준 한화(-12.6%), 한화시스템(-8.6%), 한화오션(-4.4%), 한화솔루션(-6.7%), 한화비전(-4.8%) 등 그룹 계열사 주가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확보한 자금은 해외 지상 방산 및 해양 방산 거점 확보,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중점심사 대상으로 지정하고, 투자 판단에 필요한 중요 정보의 기재 충실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신속한 심사를 통해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증권가에선 투자 목적 자체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자금조달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선택한 점에 대해선 우려를 내놨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을 초래할 수 있어 단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다올은 목표주가를 기존 78만원에서 70만원으로, DS투자증권은 92만원에서 75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삼성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면서도 목표주가는 기존 64만원에서 72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3조5000억원의 영업이익과 향후 실적 흐름을 고려하면 자금조달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택한 것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톱티어 도약을 위한 투자라는 점은 이해되지만, 불확실성과 잠재적 리스크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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