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분양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민간 일반분양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서울 지역의 분양은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분양부터 입주까지 걸리는 기간을 감안하면 오는 2028년엔 아파트 공급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주 1순위 청약은 한 건도 없었다. 직전주에도 청약은 단 3건으로 618세대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특히 민간 일반분양 물량이 부진하다. 1월 분양 물량은 7440세대이며, 이 가운데 조합원분이 2371세대다. 이달 분양물량이 1, 2월보다는 늘었지만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데다 서울의 경우 2년 여 만에 분양이 단 한 건도 없다.
다음주 예정되어 있는 일반분양 청약도 1000세대 안팎에 그친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시행사들이 느끼는 현재의 분양 환경은 좋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며 "올해의 분양 부진은 2028년의 부동산 시장 내 공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드물게 나오는 있는 분양조차도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3월 셋째주 3건 가운데 우선 분양전환 후 남은 15세대를 공급하는 '성남판교 산운마을9단지 대방노블랜드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부천 JY 포에시아'와 '안동 용상 하늘채 리버스카이' 모두 청약이 미달됐다.
김 연구원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여기거나 향후 오를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미달이 발생한다"며 "땅값과 공사비는 상승했고, 이자부담은 쌓인 만큼 경공매로 땅을 싸게 얻어오지 않는 한 원가 부담으로 인해 분양가를 낮출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청약 결과 부진은 분양 감소로 이어지고, 장기적으로 분양 물량 감소는 시장의 공급 감소로 이어진다. 초과 수요는 가격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입주 물량은 이미 감소세다.
올해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은 11만4154가구로 전년 대비 4만 가구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2026년은 상황이 더 악화돼 입주 예정 물량이 6만9642가구에 불과하다. 지난 2014년 7만5563가구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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