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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기/전자

호반그룹의 땅따먹기 지분 매입 행보…경영권 분쟁 위한 포석?

호반 '단순투자' 선그어…압박 용도로 해석
해저케이블 기술 탈취 의혹 수사 발표에 촉각
"LS그룹 경영 구도에 영향을 미치려는 포석"

/각 사

대한전선의 모 회사 호반그룹이 LS전선의 모 회사 LS그룹(LS) 지분을 매입하면서 경영권 분쟁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호반그룹(호반)측은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LS전선과 대한전선 간 특허기술 다툼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LS의 경영안정성을 흔들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은 최근 LS의 지분을 약 3% 미만으로 매입했다. 호반이 확보한 지분은 5% 미만이기 때문에 공시 대상은 아니다. 호반측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입은 대한전선과 LS전선의 특허침해 소송,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 등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상법상 특정기업의 지분을 3% 이상 확보하면 ▲주주총회 소집 청구 ▲주주제안 ▲회계장부 열람권 ▲이사·감사 해임청구 등을 행사 할 수 있다. 최근 국회에서 이사 충실 의무 범위를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만큼 호반이 추가 지분 확보 시 소수 지분만으로 LS그룹에 대한 압박이 가능하다.

 

호반의 뜬금없는 지분 매입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호반건설은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 지분 17.43%를 6839억원에 인수했다. 당시도 호반 측은 '단순 투자'라고 선을 그었지만 한진칼이 사모투자펀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었다는 점에서 경영권 개입 의도가 숨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현재 LS의 가족 및 특수관계인 지분 합계는 32.1%다. 가문별로는 구태회가(家) 11.1%, 구평회가 15.3%, 구두회가 5.6%로 절대적인 지배력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호반이 지난해 주주명부 폐쇄(12월 20일) 전 LS 지분을 3% 매입했을 경우 오는 27일 LS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 할 수 있지만 지난 1월 말까지 LS 주주명부에 호반그룹 계열사가 없던 것으로 파악 돼 이번 만큼은 조용히 지나 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LS가 적극 대응에 나서는 시점을 LS전선과 대한전선 간 해저케이블 설계도 유출 관련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온 직후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대한전선이 LS전선의 해저용·장거리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기술과 관련된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노하우가 담긴 레이아웃을 부정하게 입수했다는 의혹을 대상으로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LS전선의 강원도 동해 해저케이블 1~4공장을 설계한 가운건축이 대한전선의 충남 당진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를 맡으며 주요 설계 노하우가 유출됐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경찰은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전력 배전에 사용되는 부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제품의 특허권을 두고도 갈등을 벌이고 있지만 이는 직접적인 피해를 미치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해저케이블 수사 결과 후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 장재혁 연구원은 "호반그룹의 단순 재무적 투자 또는 특허소송 및 분쟁 대응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며 "LS그룹 경영 구도에 영향을 미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LS 고위 관계자는 "전선업계가 호황인 것은 맞지만 경쟁사 지분 매입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에 경영권 개입을 통해 법적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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