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올해 삼성 영업이익 10조 이상 상향
삼성, '평택캠퍼스' 투자 재개 저울질
SK하이닉스, '용인 1기 팹' 이미 착공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반등함에 따라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일제히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시장에 온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24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9조4000억원에서 40조8000억원으로 38.4% 상향 조정했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9조원에서 33조원으로 73.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가 하반기부터 5세대 HBM3E와 6세대 HBM4 양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며 SK하이닉스를 추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일반 D램 가격이 0~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가격은 3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고성능 D램인 DDR5(16GB 기준) 제품의 현물 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 4.9달러에서 5.1달러로 7.8% 상승했다. 7개월 만의 상승세다. 범용 D램인 DDR4(8GB 기준) 역시 지난 7일 1.442달러에서 현재 1.49달러로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인다.
주요 제조업체들이 감산 정책을 지속하고 공급 조절을 이어가고 있어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낸드플래시 제조사 샌디스크는 내달 1일부터 모든 낸드 제품 가격을 10% 이상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 마이크론과 중국 양쯔메모리(TMTC)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대만전자시보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내달부터 낸드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시장 회복 기대감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요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범용 메모리 생산을 조정하는 한편, HBM과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레거시 공정 라인 운영을 최적화하고 고사양·고용량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중단했던 평택 캠퍼스 투자도 연내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약 5조3000억원을 투입한 청주 M15X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뜨는 등 신규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김정우 SK하이닉스 부사장은 "M15X 건설 등 인프라 투자는 신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이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슈퍼사이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다만, 가격 상승의 '지속성'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공급망 변동성과 무역 이슈 등 외부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향후 시장 흐름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전반에 가격 상승 기대감이 확산하는 시점으로 메모리 업체 이익 추정치의 상향 가능성이 존재하며 범용 메모리, 특히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른 이익 회복 강도는 삼성전자가 더욱 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연구원은 "메모리 수급 상황과 가격 추이를 지속해서 확인하며 투자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해 3~4월에도 공급 조절과 eSSD 재고 비축으로 낸드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났으나 하반기 수요 부재 속에 공급이 확대되며 가격이 다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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