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맞춤형 제품이 식품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에 대응해 대용량 제품이 속속 등장하는가 하면, 소비자의 직접 참여로 탄생한 제품들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hy는 인기 제품인 '호우섬 홍콩밀크티'를 1000㎖ 대용량으로 선보였다. 누적 판매량 300만 개를 돌파한 이 제품은 "홍콩식 정통 밀크티를 선호하는 고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사랑받아온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우유도 '아침에주스 유기농레몬즙'을 기존 소포장 대비 넉넉한 30포 구성으로 출시하며,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 니즈에 대응했다.
프랜차이즈업계 역시 대용량 제품 출시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왕메가 카페라떼' 등 대용량 음료를 포함한 봄 시즌 신메뉴 19종을 내놓았고, 건강 스낵인 '엠지씨네 메가칩'도 한정 수량으로 대용량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넉넉한 용량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 기획 초기부터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도미노피자는 창립 35주년을 맞아 고객 투표를 통해 가장 먹어보고 싶은 해외 인기 피자를 선정하고, 1위를 차지한 '필라델피아 치즈 스테이크' 피자를 정식 출시했다. 실제로 이 피자는 출시 직후 시그니처 메뉴인 포테이토 피자에 이어 판매 2위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본죽도 고객 참여형 신메뉴 개발에 나섰다. '프리미엄 보양죽 레시피·패키지 디자인 콘테스트'를 통해 접수된 576건의 아이디어 중 온라인 투표를 통해 5월 신메뉴를 선정할 계획이다. 편의점 GS25는 유튜브 예능 콘텐츠와 협업해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은 '위로(UP) 도시락'을 출시했고, 바른치킨 역시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국민치킨' 2종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식품업계가 신제품을 기획하고 출시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마케팅 전략을 넘어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의 피드백은 단순한 취향의 표현을 넘어서 시장의 흐름과 요구를 가장 현실적으로 반영하는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의견은 곧 시장의 수요다. 내부 아이디어만으로 기획한 제품은 소비자와의 간극으로 인해 실패할 확률이 크지만, 사전 피드백을 반영한 제품은 초기 반응부터 호의적일 가능성이 크다. 또 소비자의 의견이 반영되는 제품이라는 것이 알려짐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개발 전 과정에 소비자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시도는 고객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한 맞춤형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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