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수 후보자 자진사퇴, 오 회장 단독 출마에 연임 확실
올해 과제는 건전성, 영업정상화...남은 과제 양극화 해소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임기 2기 과제에 눈길이 쏠린다. 올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공매와 M&A(인수합병) 활성화가 예상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최근 오화경 현 회장을 제20대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에 단독으로 추천했다. 최종 투표는 오는 31일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진행하는 정기총회에서 이뤄진다.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대표가 1표씩 행사하며 투표자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당초 이번 선거는 2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정진수 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면서다. 그러나 지난 24일 정 후보자가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오 회장이 단독 후보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오 회장이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오 회장은 19대 회장 재임때 기존 연봉의 50%만 수령했다. 나머지 임금은 금융당국과 소통에 필요한 자문단 운영비로 활용했다. 민간 출신 중앙회장인 만큼 당국과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점을 극복해 내겠다는 의지였다.
인수합병 규제 완화를 이끌어 낸 것은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지난 2023년 비수도권 저축은행이 영업구역을 최대 4곳까지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규제완화도 이끌어 냈다. 이어 이달에는 수도권 저축은행의 인수합병 규제를 풀어내면서 8년여 만에 저축은행 인수합병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남은 과제는 PF경공매 활성화다. 지난 1월 금융감독원을 필두로 저축은행과 손해보험업계,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이 참여해 PF매각 플랫폼을 출범했다. PF는 건전성 악화의 주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일부 저축은행을 중심으론 판매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 회복 전망이 나오면서 당장의 매각이 손해만 남길 것이란 관측에서다. 중앙회 차원의 부실채권(NPL) 매각 유도와 론 포트폴리오 다양화 도출 등이 요구된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올해는 건전성 확보와 영업 정상화가 주요 과제라면 남은 기간에는 저축은행권의 공통 과제인 예보료율 조정과 지역별 양극화 해소가 꼽힌다. 예보료율이란 금융회사가 예금을 수신했을 때 예금보험공사에 지불하는 보험료의 비율이다. 저축은행은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0.40%를 지불하고 있다.
지역별 양극화 해소 방안을 두곤 인수합병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지방 저축은행의 의무대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저축은행은 의무대출 비율 한도 내에서 여신을 공급해야 한다. 수도권은 50%, 비수도권은 40%다.
지방 저축은행권에서는 권역 외 대출 비중을 늘려달라는 의견이다. 수도권에 대출 수요를 파악해 마케팅을 단행해도 지역 내 공급 비중을 채우지 못하면 권역 외 여신도 확대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양극화가 뚜렷하다는 게 지방저축은행의 설명이다.
한 지방저축은행 관계자는 "PF뿐 아니라 비상업용 부동산 매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타 유지비용이 확대되는 상황이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라며 "악재가 겹치고 있지만 지역 내 여신을 충족하지 못해 영업확대도 어려운 실정이다. 균형발전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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