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증권일반

코스피는 활발, 코스닥은 주춤…자사주 소각 양극화 심화

-코스닥, 주주 환원보다 '생존'이 먼저
-코스닥 기업 신사업·기술 개발이 우선

/ChatGPT로 생성한 이미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시행이 1년 가까이 된 가운데, 코스피 상장사들은 자사주 소각을 적극 확대하는 반면, 코스닥 상장사들은 정체된 모습이다. 이는 코스피 상장사에 비해 코스닥 상장사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3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자사주 소각 공시가 66건으로 전년(28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소각 금액 역시 4조1801억원에서 12조142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반해 코스닥 시장에서 자사주 소각 공시는 33건으로 전년 동기(22건)보다 늘었으나, 금액은 2031억원으로 오히려 전년(2084억원)보다 감소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기 주식을 이익잉여금으로 매입한 후 소각하는 방식으로,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이 상승하는 효과를 낸다. 이는 기업이 주주 가치를 높이고 자본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밸류업 전략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코스닥 기업들은 자금 여력이 부족해 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SK스퀘어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들이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소각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보유 현금이 적고 최근 수익성까지 낮아지면서 주주 환원 정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코스닥 상장사 1153곳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7조8777억원, 4조3075억원으로 각각 6%, 29% 넘게 감소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주 환원은 기업이 여유 자금을 확보한 상황에서 진행할 수 있는 정책"이라며 "하지만 많은 코스닥 기업은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경우가 많아, 주주 환원보다는 경영 안정성을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다. 결국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된 이후에야 주주 환원이 가능하며, 현재 코스닥 기업이 주주 환원에 미온적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등에 과도한 자금을 투입할 경우, 연구개발이나 신규 투자에 사용할 여력이 줄어들면서 장기적인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주주 환원과 성장 투자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주 환원 확대나 투자 계획 공시는 기업 가치 평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생산적 투자 기회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며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에서는 자본 지출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는 것이 기업 가치 제고에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