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지방은행(부산·iM·경남·광주·전북), 디지털 영업 확대에 주력
인터넷은행·금융 플랫폼과의 협업 확대…'공동 상품' 잇따라 출시
자체 역량에도 집중…영업점 중점 영업 탈피해 판로 다양화 목표
지방은행들이 디지털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 경제 악화로 지방은행의 건전성 우려도 커지는 가운데 기존의 영업 구조에서 벗어나 판로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지방은행(부산·iM·경남·광주·전북)은 최근 외부 기관 및 플랫폼과의 연계 상품 출시, 모바일 앱 개선, 비대면 상품을 통한 신규 고객 유치 등 디지털 영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영업점 중심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대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전체 대출 가운데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 채권의 비중) 평균은 0.46%다. 이는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0.19%)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방은행의 전체 기업대출액 가운데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9% 수준이다.
대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지방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높였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 취급한 전북은행을 제외한 4개 지방은행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의 평균 신용점수는 934.5점이다. 1년 새 52.5점 높아진 수준으로, 같은 기간 5대 은행 취급 대출의 939.2점과 비슷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신규 대출 감소 전망이 나오는 만큼, 각 지방은행은 디지털 역량 확대를 통한 판로 확대에 나섰다. 지방은행의 '디지털 역량' 강화 행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은 외부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출시하는 '공동대출' 상품이다.
앞서 지난해 8월 광주은행과 토스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공동대출 상품인 '함께대출'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공동대출은 복수의 은행이 차주의 신용 및 대출 한도를 공동 평가하고, 대출금을 공동 출자하는 상품이다. 인터넷은행의 접근성과 지방은행의 대출 심사 노하우를 결합해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전북은행은 카카오뱅크와의 공동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부산은행도 올해 출시를 목표로 케이뱅크와의 공동대출 상품 개발에 나섰다. 특히 부산은행은 개인 대출뿐만 아니라 기업 대출 부문에서도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경남은행은 간편 송금·금융상품 비교 플랫폼인 토스와의 협업을 통해 사회 초년생 전용 상품인 '첫 시작 루키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신용점수 대신 대안평가정보인 '토스스코어'를 이용해 차주의 신용을 평가하는 상품이다. 경남은행과 토스는 개인사업자·전문직 전용 상품도 개발 중에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는 앱 개선, 비대면 전용 상품 개발 등 자체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섰다. 새롭게 출점한 전국 단위 거점 점포를 통해 기업 대출 확대에 힘쓰는 한편, 개인 금융 부문에서는 적극적인 비대면 상품 취급을 통한 신규 고객 확보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 영업만으로는 미래의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지방은행이 다양한 영업 확대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에서도 지방은행의 영업 확대 전략에 긍정적인 만큼, 앞으로 이런 시도가 꾸준히 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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