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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

칠곡군, 민간 봉사단 ‘더 나은 칠곡’의 손길에 광장 새 단장

칠곡군 민간 환경봉사단체 '더 나은 칠곡' 회원들이 고압세척기와 솔을 이용해 왜관역 광장 바닥을 청소하고 있다.

최근 경북 칠곡군 왜관역 광장이 새롭게 달라졌다. 무성하게 자라 있던 나무는 깔끔히 정돈됐고, 분수대와 광장 바닥은 고압수 세척을 통해 말끔해졌다. 별다른 홍보도, 안내도 없었기에 주민들의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왜관역에서 35년째 개인택시를 운전해온 전제영 씨는 "이렇게 깨끗해진 광장은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변화를 이끈 주인공은 지역 환경봉사단체 '더 나은 칠곡'이다. 2022년 10월 결성된 이 단체는 현재 회원 9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개인 시간을 내어 칠곡군 전역을 돌며 자발적으로 환경 정비에 나서고 있다. 왜관역 광장 정비는 올해 1월부터 시작돼 지난달까지 꾸준히 진행됐다.

 

'더 나은 칠곡'은 왜관역 측의 사전 승인을 받아 나무 전정 작업, 고목 가지치기, 광장 바닥 물청소까지 대대적인 정비를 진행했다. 역사 관계자는 "평소 기본적인 청소도 어려운 상황에서 고압수를 이용한 바닥 전체 세척은 엄두도 못 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단체가 사용한 고소작업용 리프트와 살수차, 물탱크 등의 전문장비는 모두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회비로 마련했다. 장비뿐 아니라 작업 중 식사와 유류비까지도 자비로 충당했다. 때로는 1박 2일간 밤샘 작업도 마다하지 않았다.

 

봉사단의 활동은 왜관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칠곡군 8개 읍·면의 골목과 외진 화단까지 손길이 미치고 있다. 강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배를 이용해 수거하거나, 하루 만에 수십 포대 분량의 쓰레기를 치우는 일도 다반사다. 무성한 풀이 보이면 망설임 없이 낫을 들고 들어간다. 지역 주민들의 공감과 지지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역 앞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김애경 씨는 "처음엔 군청에서 용역업체를 부른 줄 알았는데, 자원봉사자들이라는 사실에 놀랐다"며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묵묵히 일하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단체의 한 회원은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우리가 사는 마을이니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더 나은 칠곡'이라는 이름처럼, 이들은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칠곡군을 바꿔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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