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여진에 안전자산도 불안
금투업계 "귀금속 변동성 확대…다만 '단기 현상' 가능성도"
"트럼프 때문에 '투자 대피처'가 없다. 오죽하면 '현금도 종목'이라는 말이 나오겠나."
안전자산의 대표주자로 꼽히던 미국 국채와 금이 흔들리고 있다. 간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 시장에 매도세가 몰렸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마저 하락했다.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믿을 구석'이 사라진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전장 대비 0.11%포인트 오른 4.3%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국채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번 국채 매도세의 주요 원인으로 헤지펀드의 '베이시스 트레이드(basis trade)' 중단을 꼽았다. 베이시스 트레이드는 국채와 선물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얻는 전략으로, 중단 이후 국채가 대거 매도된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국채 매각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 채권 수익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하자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하며 맞섰고, 이에 주식 시장이 급락하면서 안전자산으로 국채 수요가 늘었지만 이날은 국채 금리가 오르며 가격이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금값도 약세를 보였다.
3000달러대에 있던 국제 금값도 8일 2984.16달러로 밀려났다.
금융투자업계는 금 변동성이 당분간 커질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이를 단기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속에 강세를 보이던 귀금속 섹터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로 일시적 조정을 겪고 있다"며 "경기 침체 우려 속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실질금리 상승 시 금과 은 가격은 약세를 보이며, 연준의 긴축 기조 전환 시 가격 하락이 두드러진다"며 "다만, 실질금리 상승이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단기 현금 수요에 기인할 경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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