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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산업일반

'환율급등' 국내 산업계 비상…美 관세폭탄 등 위기감 확대

9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148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 챗GPT 생성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에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국내 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산업은 수출 확대와 일시적 영업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과 해외 투자 비용 증가 등에 따른 수익성 하락으로 업종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148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는 과거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수준이다. 만약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우리 산업이 받을 충격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의가 올해 초 주요 업종별 협회 12곳과 함께 '고환율 기조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바이오·반도체·배터리·철강·석유화학·정유·디스플레이·섬유패션·식품 등 산업 대부분이 '흐림'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선·자동차·기계 산업은 '대체로 맑음'이었지만 원자재 수입 등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건설중인 미국 애리조나 원통형 공장 전경. / LG에너지솔루션

우선 전기차 캐즘으로 불황을 겪으면서 생존경쟁에 나선 배터리 산업은 위기감이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배터리 산업은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인 리튬과 코발트, 니켈 등을 대부분 수입하기 때문에 제조 원가가 상승하게 된다. 수출한 배터리에 대한 환차익 이익은 기대할 수 있지만 원가 부담을 배터리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매출 증가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외화 부채 부담과 생산원가 및 투자 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역시 원자재를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한다는 점에서 고환율에 따른 제조 원가 부담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가격이 민감한 철강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 교수는 "철강 산업의 경우 원자재를 수입해 제품을 완성한 뒤 수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예상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수입 비용이 상승한다"며 "제품 가격 인상으로 수요가 줄어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고 생산 단가 상승은 결국 기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고환율 상황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를 꺼릴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현재 교역 여건이 전반적으로 너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 현대자동차

반도체산업은 고환율에 따른 제조원가 및 해외 투자비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 교수는 "환율이 오르면 당장은 더 좋은 가격에 제품을 팔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해외에서 수입하는 웨이퍼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제조 비용이 증가하고,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환율 상승으로 인해 투자액이 증가할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을 짓는다.

 

국내 생산의 67%를 수출하는 자동차산업은 환율 상승으로 단기적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통상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국내 완성차 업계 매출은 4000억원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4400만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707억8900만달러)의 49.1%를 차지했다. 다만 미국이 지난 2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는 반감될 가능성이 커졌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상승보다 원자재와 부품 원가 상승, 내수 경기 침체 등으로 자동차 산업의 부담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환율 상승이 수출 경쟁력과 생산성에 긍정적인 구조였지만 최근에는 수입과 연동되는 부분이 많아지면서 현재 원화가 지나치게 저평가되면서 부정적인 영향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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