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다올 등 수신금리 하향조정'…"인하 전망 우세"
여전히 은행권 대비 높아…"'예테크족' 수요 있을 것"
조건 없이 연 3%대 금리를 지급하던 저축은행 파킹통장 금리가 모두 2%대로 내려 앉았다. 저축은행 파킹통장은 은행 정기예금상품 수준의 금리혜택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만큼 '금리 노마드족' 사이에 인기였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79곳 중 가장 높은 파킹통장 기본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다올저축은행이다. 'Fi 저축예금'에 연 2.8% 금리를 적용했다. 해당 상품은 지난 2022년 4분기에 출시했다. 당시 연 3.20% 금리를 적용했지만 꾸준히 하향 조정했다.
업계에서 수신금리가 2번째로 높은 상품은 애큐온저축은행의 '플러스자유예금'이다. 연 2.60% 금리를 지급한다. 출시 당시와 비교하면 연 1.5%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이어 SBI저축은행의 '사이다입출금통장'은 지난해 연 3%대 금리를 적용했지만 이달 연 2.25%까지 떨어졌다.
저축은행 파킹통장은 수시입출금통장의 일종이다. 유동성과 고금리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만큼 저축은행권이 별도의 마케팅을 강화하지 않았지만 입소문만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한동안 파킹통장 금리는 내리막길을 걸을 전망이다. 주요 조달수단도 아닌 데다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낮추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이자비용을 줄이겠다는 기조가 확산하면서다. 저축은행은 운용자금의 90% 이상을 정기예금으로 조달한다. 같은 이자를 주더라도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정기예금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전반적인 대출 규모가 쪼그라든 것도 영향을 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저축은행의 여신잔액은 96조7312억원이다. 지난해 9월 월간 여신잔액이 4964억원 증가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지난 2022년 11월(116조2238억원)을 시작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도 저축은행권에서는 파킹통장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권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저축은행간 마케팅 경쟁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은행권보다 높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기준 우대금리 포함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은 우리은행의 '우월한 월급 통장'이다. 최대 연 3.1% 금리를 준다. 반면 저축은행권에서는 OK저축은행 'OK짠테크통장Ⅱ'이 최대 연 7%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머니모으기' 통장은 최대 연 5% 금리를 지급한다. 우대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매주 최초 설정한 예치금액의 일부를 분할 납부해야한다. 한 주라도 예치에 실패하면 우대금리(연 2%)를 받을 수 없다. 이어 다올저축은행의 'Fi 쌈짓돈 통장'은 최대 연 3.30% 금리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해당 금리를 적용하는 예치 한도는 100만원에 그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파킹통장은 신규 회원을 유입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이다. 당초 까다로운 우대조건을 내걸지 않으면 고금리로 운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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