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2025년 1분기까지 전국 분양시장에서 수도권과 지방 간, 지방 내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 양극화 흐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부동산 청약홈 데이터를 재가공해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전체 분양 단지 308개 중 지방에 공급된 단지는 165곳(53.6%)으로 나타났다. 수도권(143곳·46.4%)보다 많았지만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방이 7.0대 1로 수도권(71.4대 1)에 크게 못 미쳤다.
지방 분양단지의 경우 경기침체 영향으로 미분양이 누적되고 있다. 2025년 2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총 2만3722가구 중 1만9179가구(81%)가 지방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시장은 수요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은 33개 단지에서 평균 청약경쟁률 176.7대 1을 기록했고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 15곳이 서울에 포함됐다. 경기(29.7대 1), 인천(7.7대 1) 역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방 내에서는 청약 양상이 엇갈렸다. 지방 중소도시는 평균 9.2대 1로 지방 5대 광역시(3.2대 1)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북(26.0대 1), 충북(22.6대 1)은 수도권 일부 지역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전주 '에코시티 더샵4차'는 지방 최고 경쟁률 단지로 집계됐다. 실수요 중심 입지와 직주근접, 개발 호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지역에서는 중소도시이지만 높은 청약 수요가 나타났다.
반면 부산(1.9대 1), 광주(1.6대 1), 울산(2.1대 1), 대구(3.0대 1) 등 주요 광역시는 청약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5대 광역시 중에서도 대전만이 평균 7.3대 1로 비교적 선방했으며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3대 1 이하의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청약 수요와 더불어 공급 측면의 차이도 확인됐다. 지역별 분양단지 수를 보면 경기도가 88곳으로 전국 최다였고 서울(33곳), 인천(22곳)이 뒤를 이었다.
지방에서는 부산(24곳), 광주(17곳), 대전(16곳) 순으로 분양이 집중됐다. 이처럼 분양단지 수와 청약경쟁률 모두에서 수도권과 지방 간,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 온도차가 뚜렷했다.
공급 일정도 위축됐다. 건설사들의 자금난과 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2025년 들어 수도권 분양물량이 크게 줄었다. 올해 1분기 수도권 분양물량은 6225호로 전년 동기(2만594호) 대비 69.8%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인천 -94.8%, 서울 -74.5%, 경기 -57.3%로 모두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 연구원은 "수도권은 입지와 안전자산 선호에 기반한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이어지고 있으나 지방은 미분양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분양시장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지역별 수급 불균형과 외생변수에 따른 청약 양극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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