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中향 AI칩 판매 사실상 차단…55억달러 손실 예고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도 2~3%대 낙폭…AI 공급망 불안감 확산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관련 업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오전 10시 33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2.30%) 하락한 5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4400원(2.44%) 하락 중이며, 한미반도체(-2.96%) 등 반도체 관련주 전반이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엔비디아는 15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지난 9일 미국 정부로부터 H20 칩을 중국 등 일부 국가에 수출하려면 별도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14일에는 해당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추가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H20 칩은 미국의 수출 규제 대상인 최첨단 반도체 중에서도 중국에 합법적으로 공급할 수 있었던 최고 사양 제품으로, 중국 AI 스타트업과 슈퍼컴퓨터 개발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었다. 미국 정부는 H20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전용될 수 있다는 안보 우려를 규제 근거로 들었다.
성능은 블랙웰(B100) 등 최상위 모델에 비해 낮지만, 고속 메모리와 칩 간 연결성이 뛰어나 슈퍼컴퓨팅에 적합한 칩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조치로 인해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55억 달러(약 7조8600억원)의 손실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손실은 재고 부담, 구매 약정, 충당금 설정 등에 따른 비용이다. 엔비디아는 시간외 거래에서 6% 이상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 차질 우려가 부각되며 반도체주 전반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관련 종목들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매출 감소 우려가 반영되고 있는 듯하다"며 "마이크론(-3.3%)·브로드컴(-3.4%) 등도 시간 외서 약세를 보이는 등 반도체주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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