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채무상환 능력 저하"
올해 2분기(4~6월)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의 심사가 더 깐깐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악화로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돼 신용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2분기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4~14일 국내 203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 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전 분기(7)와 비교해 13포인트(p) 하락했다. 대출태도지수는 마이너스일수록 금융사 대출 문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3에서 6으로 높아졌지만, 중소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0에서 -6으로 떨어졌다. 대내외 경제 여건이 불확실해지면서 은행들이 여신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가계대출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따라 모두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 관련 대출은 -6으로 전 분기(14)에서 20p 떨어졌다. 일반대출은 -8로 같은 기간 16p 내렸다.
은행들이 중소기업과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는 이유는 이들을 중심으로 2분기 신용위험 지수가 높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대기업의 2분기 신용위험 지수를 8로 전 분기(6)보다 2p 높였다. 중소기업은 22로 전 분기(22)와 같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을 보면 제조업의 연체율이 지난해 9월 0.66%에서 12월 0.70%로 증가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 악화로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됐다는 설명이다. 건설업(1.11%→1.05%)과 도소매업(0.94%→0.86%) 연체율은 둔화된 상태다.
은행들은 2분기 가계의 신용위험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의 신용위험 지수는 17로 전 분기(8)에 비해 9p 올랐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0.64%에서 올해 2월 0.83%,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6%에서 0.29%로 올랐다.
은행들은 2분기 기업의 대출수요가 특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업의 대출수요는 11로 전 분기(6)에 비해 5p 올랐다. 중소기업의 대출수요는 25로 같은 기간 6p 증가했다.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가계대출 수요는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 관련 대출 수요는 6, 일반대출은 14로 전 분기와 같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재지정 여파로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대출이 실행될 것"이라며 "가계신용 대출금리도 떨어지고 있어 가계대출 모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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