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이하 신천지예수교회)이 '전 성도 요한계시록 완전 통달'을 목표로 매주 성경 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교회 측은 이를 '인 맞음 확인 시험'이라 부르며,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요한계시록을 마음에 새겨 천국 입성 자격을 갖추도록 돕는 절차"라고 설명한다.
시험의 뿌리는 입교 과정이다. 신천지예수교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온기독교선교센터에서 초·중·고 3단계 과정을 6개월간 수료한 뒤 약 100문제로 구성된 졸업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2019년 이후 네 차례나 10만 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한 이 시스템은 교단 성장의 토대가 됐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인 맞음 확인 시험'은 지난해부터 전 세계 신천지 성전에서 대면 방식으로 전환됐다. 문제는 신약 4복음서 예언과 요한계시록 전장을 중심으로 출제된다. 신천지 총회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평균 응시율은 97%, 평균 점수는 99점이며 응시자의 99.9%가 90점 이상을 받았다.
교회 측은 높은 점수와 응시율을 '말씀에 대한 몰입도'를 반영하는 지표로 제시한다. "계시록의 참뜻과 실체를 알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현장에서 계시록 성취를 직접 본 증인의 증거를 듣는 것"이라는 주장도 반복한다. 신천지 관계자는 "신천지 성도를 제외하면 전 세계 기독교인 누구도 계시록을 가감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주장하며 "천주교·개신교가 신천지를 이단으로만 규정하는 것은 성경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단 논란은 여전하다. 주류 교단은 신천지의 '새 계시' 해석과 폐쇄적 교리 교육을 문제 삼지만, 신천지 측은 "성경 자체로 참·거짓을 판별해 달라"며 정면 대응하고 있다. 최근 입교한 일부 전직 목회자들은 "신천지가 성경을 가장 성경답게 가르친다"고 교회 측 주장을 뒷받침하며 언론 인터뷰에 나서기도 했다.
신학계 전문가들은 "주간 시험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특정 교리 해석을 절대 기준으로 삼아 시험을 보는 구조에서 신학적 다양성이 배제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신천지 내부에서는 "시험은 말씀을 생활화하기 위한 훈련"이라며 "성도들이 '걸어 다니는 성경'이 되는 과정"이라고 자부한다.
계시록 가감 여부를 둘러싼 공방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올 하반기에도 매주 시험을 계속하며 응시 데이터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정통·이단 논란에 둘러싸인 채 '말씀 통달'을 내세운 신천지의 시험이 한국 교회의 지형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